신규사업 대신 ‘금융 플랫폼’ 강화
신한은행 협력 관계는 유지키로
㈜더존비즈온이 제4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에 불참한다.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대신 혁신적인 금융 플랫폼 구축 등 기존 강점을 살린 사업에 매진해 고객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더존비즈온은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혁신 금융 플랫폼’ 비즈니스 전략을 재조정한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제4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은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단기적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는 신규 사업 추진보다 기존 비즈니스 솔루션의 강점을 극대화하면서 새로운 금융 플랫폼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전략 전환에 나선 것이다.
더존비즈온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준비 과정에서 기존 은행업의 경쟁을 고려한 전략, 재무, 법률, ICT 등 다각도의 컨설팅을 받고 사업계획에 대한 검토와 고민을 계속해 왔다”며 “경영진의 숙고 끝에 예비인가 신청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으며, 앞으로 더존비즈온의 강점을 살려 독보적인 데이터 기반의 금융 플랫폼을 완성하고 고객에게 더 큰 가치와 혁신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존비즈온은 지금까지 기업고객의 핵심 경영관리 업무인 금융 서비스 혁신을 목표로 ERP 플랫폼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혁신 금융 서비스를 준비해 왔다. 시중은행, 보험사, 증권사 등 다수의 금융기관과 협력하며 금융 플랫폼 제공을 모색했다. 또한, 지난해 발표된 정부의 금융 경쟁 확대 정책에 맞춰 인터넷전문은행 설립도 검토해 왔다.
그러나 AI 서비스 라인업 확장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기존 비즈니스 솔루션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금융 플랫폼’ 구축에 주력하기로 전략 방향을 선회했다. AI와 데이터 분석 기술을 반영한 금융 플랫폼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인터넷전문은행을 준비하면서 개발한 다양한 서비스 모델도 반영해 고객과 은행을 연결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오는 25~26일 제4인터넷전문은행에 예비인가를 신청받고, 2개월 안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예비인가 취득 사업자가 있을 경우 올해 중 본인가까지 마치는 것이 목표다. 금융권에서는 유력 후보였던 더존비즈온이 사업을 철회하면서 인가전이 동력을 잃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쟁자로서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면서도 “어려 조건들이 까다로운 상황에서 유력 후보가 발을 뺐다는 것은 그만큼 부정적인 시그널로 읽힐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더존비즈온은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미참여 결정 이후에도 신한은행과의 협력 관계는 지속될 전망이다. 신한은행의 금융 혁신 방향성과 상호 윈윈을 고려한 새로운 플랫폼을 포함해 인뱅 컨소시엄 준비 단계에서 검토됐던 다양한 혁신 사업 모델을 함께 만들어 갈 예정이다.
박혜림·김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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