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오는 8월 9일 전당대회를 앞둔 새누리당의 당대표ㆍ최고위원 경선이 친박계(親박근혜계)와 비박계(非박근혜계)간의 전면적인 계파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비박계 후보들은 ‘친박 패권주의’가 공천파동과파행적인 당운영, 4ㆍ13총선 참패의 원인이라며 줄곧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친박계 후보들은 비박계 후보의 단일화를 두고 ‘당의 분열과 계파대결을 조장하는 행태”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친박이나 비박이나 ‘계파청산’을 당 혁신의 우선 과제로 제기하면서도 시각과 방법론에서는 크게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입장 차이는 당 내에 엄존하는 ‘계파’를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기 때문이다. 서로의 계파를 이해로 뭉친 집단으로 보느냐, 가치 공유를 기반으로 한 결합으로 보느냐가 핵심이다.
정치권에선 대체로 ‘계파’의 존재가 당연한 것이라고 본다. 이때의 계파란 같은 이념과 가치, 노선의 공유를 기반으로 한 세력을 의미한다. 그러나 여야를 막론하고 국내 정당에 현존하는 계파는 ‘가치’ 보다는 특정한 인물을 중심으로 이해와 보상체계에 의해 구성돼 있어 잘못됐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내 비박계는 자신들은 이러한 의미의 ‘계파’는 아니라고 말한다. 새누리당 내의 계파는 ‘친박’이 있을 뿐 이라는 것이다. 비박계로 정병국 의원과 단일화를 선언하며 당대표 후보 경선에서 사퇴한 김용태 의원은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친박은 이해와 보상 체계로 엮인 집단”이라고 했다. “보상의 정점에는 ‘공천’이 있다”고도 했다. 친박은 가치 공유의 결합이 아닌 ‘공천권’을 고리로 엮인 이익집단이라는 것이다. 김 의원 뿐 아니라 비박계가 대체로 동의하는 견해다.
반면 친박계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 철학에 대한 지지”가 새누리당이 공유하는 가치라고 말한다. 그래서 ‘친박ㆍ비박을 나누는 것 자체가 계파주의”라는 말도 친박 진영에서 곧잘 내세우는 논리다. 친박계인 이주영 의원이 비박계 후보단일화를 거세게 비판하는 이유 중의 하나다. 반면 비박계는 비박계 단일화에 대해 스스로 “당 혁신과 보수 외연의 확장이라는 가치를 공유한 연합”이라고 반박한다.
그래서 총선 참패 책임에 대해서도 시각이 엇갈린다. 비박계는 총선 전 공천파동에 대해 청와대와 친박 핵심 인사들의 공천 개입에 끊임없이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반면, 친박계는 총선 참패가 “특정 계파나 인사의 잘못일 수 없다, 당시 당지도부를 비롯한 모두의 책임”이라고 주장한다.
결국, 친박이 ‘공천권이라는 이해를 고리로 엮인 이해 공유의 집단’일 뿐인지, 비박 단일화가 ‘당 분열과 계파대결을 조장하는 새로운 계파 패권주의’인지는 오는 8ㆍ9 전당대회에서 당원 및 일반 국민들의 심판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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