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상승 부추겨 수출 ‘찬물’ 우려…포장재 업계 “예의주시”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2/13/rcv.YNA.20250209.PYH2025020908660001300_P1.jpg)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 적용을 예고하면서 국내 식품업계가 그 여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알루미늄 관세가 원부자재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데다, 향후 추가적인 관세 조치가 나올 수도 있어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업계는 트럼프 행정부가 내달 12일부터 미국에 수입되는 모든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25% 관세의 영향을 따져보고 있다. K-푸드 인기로 수출이 잘 되고 있던 만큼 더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알루미늄 포장재를 사용하는 캔 음료의 경우 제조원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원가에서 알루미늄 캔 원가 비중은 대부분 10%대 중반 정도”라면서 “관세 영향으로 비용 부담이 오를 수 있어 내부적으로 대응책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알루미늄 관세가 향후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도 수입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로 인해 코카콜라컴퍼니가 미국 내 주요 탄산음료의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CEO(최고경영자)는 이번 추가 관세 예고와 관련해 “특정 포장재의 원가가 상승하면 다른 포장재를 선택할 수 있다”며 탄산음료 포장재를 알루미늄 캔에서 PET 플라스틱 병으로 교체할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식품 포장재 업계도 불똥이 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관세 대상이 알루미늄 원물인지, 가공물인지 등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문제는 다음 조치다. 이번 관세를 시작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가 노골화될 경우 K-식품 수출 전반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11일 식품업계 경영진과 가진 간담회에서도 이런 우려가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환율 상승부터 미국 현지 물가 등 수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에 대해 우려하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며 “애로사항을 수렴하고 식품 산업 정책 방향, 특히 수출 지원 방안과 관련한 설명도 있었다”고 전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김치 판매대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2/13/rcv.YNA.20250108.PYH2025010814240001300_P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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