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봄을 알리는 입춘(立春)이 지나고, 대동강의 물도 풀린다는 우수(雨水)가 다가왔다. 겨울이 지나고 봄과 함께 찾아오는 해빙기는 예상치 못한 사고를 초래할 수 있는 시기이다. 얼어 있던 지반이 녹으면서 약화하고, 축대나 옹벽, 공사 현장 등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시기로 각종 시설물과 공사 현장의 철저한 안전 점검이 필요하다.

지난해 2월, 충북의 한 도로에서 3미터 높이의 석축이 무너지며 토사 50여 톤이 도로로 쏟아졌다. 충남의 한 아파트에서는 10미터 높이의 옹벽이 붕괴되면서 차량 9대가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이와 같은 사고는 해빙기 안전점검과 예방 활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관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는 매년 해빙기 안전점검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2월 17일부터 4월 2일까지 45일 동안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등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관계기관이 함께 ‘해빙기 안전점검’을 진행한다.

급경사지, 공사 현장, 도로, 옹벽, 석축, 주요 공공시설 등 사고 위험이 큰 지역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지역이나 시설물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보수·보강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더불어 관계기관들과 협력을 통해 해빙기 안전관리 체계를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주민 대피도 적극 조치할 예정이다.

해빙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관심과 협조가 꼭 필요하다. 해빙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시설을 이용하기 때문에, “안전의 최후 보루는 나 자신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각자가 안전을 위해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빙기에는 겨울철 중단된 공사를 재개하는 현장에서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사고가 우려되거나 이상징후가 발견되면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선을 설치하고 출입을 통제하는 등의 안전 조치를 취해야 한다.

공사 현장 근처를 지나갈 때는 안전 펜스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낙석 우려가 있거나, 심각한 균열이 발생한 옹벽 등의 시설물 주변에는 접근하지 않도록 주의하며, 안내 표지판과 안전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여 자신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일상생활 속에서 담장, 축대 등의 시설물에 발생한 균열이나 토사 유실과 같은 이상징후를 발견하면 즉시 안전신문고 또는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해 신속한 보수를 통해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 정부가 실시하는 점검 활동에 적극 협조하고, 지역사회의 안전 문화가 확산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안전은 국민 각자의 관심과 실천에서부터 시작됨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해빙기 안전은 주로 공공분야나 시설물관리자, 산업현장 관리자들이 자신의 역할을 다하느냐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해빙기 안전사고는 미리 대비하고 점검한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또한 내 주변의 위험 요소에 관심을 가지고, 신고와 예방 활동에 적극 참여 한다면 피해도 줄일 수 있다.

정부와 국민이 함께 한다면 사고 없이 해빙기도 무사히 넘어갈 수 있다. 안전은 나와 가족, 그리고 이웃을 지키는 첫걸음임을 되새겨 본다.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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