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49.99%…2023년 1월 이후 처음

외국인 4047억 순매도…개미들 4471억 ‘줍줍’

[게티이미지]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를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50%대 아래로 주저앉았다. 반도체 한파를 겪으며 하락세가 지속된 가운데 ‘관세전쟁’이 고삐를 당겼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49.99%로 집계됐다. 전 거래일(50.21%) 대비 0.22%포인트 줄었다. 이날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4047억원 순매도하면서다. 개인투자자는 4거래일째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이날 삼성전자를 4471억원 사들였다.

50%벽이 무너진 건 2023년 1월 12일(49.99%) 이후 25개월여 만이다. 이날 외국인 매도세는 미국이 관세 전쟁에 포문을 열면서 수출 제제 우려에 따른 투심 악화로 풀이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각)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25%, 중국산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한국이나 반도체 산업이 관세 부과 대상이 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 반도체 등 부문별 관세 부과 방침을 예고한 만큼 긴장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 대중 반도체 수출 제재 우려에 반도체도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비중은 지난해 54%로 출발한 뒤 지난해 7월 최고치 56.55%(12일)까지 올랐다. 그러나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밀리며 외국인 이탈이 가속화했다. 최근 6개월 기준 외국인 순매도 종목 1위는 삼성전자(-23조4541억원)다. 2위도 삼성전자 우선주(1조152억원)였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 경쟁력 악화로 먹구름이 꼈다. 지난달 31일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매출은 30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 분기보다 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5% 줄었다. 지난해 3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역성장했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하락 싸이클이 이제 막 시작되었고 본원 경쟁력 회복을 확인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며 “향후 실적 컨센서스의 하향 조정 가능성을 고려 시, 본격적인 주가 상승에는 좀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송 연구원은 “향후 동사 HBM 경쟁력 및 실적의 개선 여부는 3E 12단 재설계 제품이 엔비디아의 인증에 통과할 수 있을지, HBM4에 사용될 1C 나노 코어 DRAM의 특성이 양호할지, 중국향 HBM 및 전용 GPU의 판매가 미국 정부에 의해 제한될지에 따라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고 봤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삼바 분식 회계 의혹’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사법리스크를 덜었다. 서울고법 형사13부(재판장 백강진)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입증하기에는 합리적 증거가 충분하지 못했다”며 자본시장법 위반, 업무상 배임, 분식 회계 등 19개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게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dingd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