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빌더 랩’ 4일 방한

최태원 SK 회장과 회동 전망

전 세계 인공지능(AI)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오픈AI의 샘 올트먼(사진) 최고경영자(CEO)가 4일 방한한다. 한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오픈AI의 개발자 워크숍 ‘빌더 랩(Builder Lab)’에 참석차 직접 한국을 찾는다.

‘AI 컴퍼니’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는 SK의 최태원 회장과도 만난다. 최 회장이 직접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해 6월 이후 또 한 번 한·미 AI 대표 기업 수장이 한자리에 모인다.

3일 ICT업계에 따르면 오픈AI는 4일 서울 중구 모처에서 개발자 워크숍을 연다. 오픈AI가 한국에서 행사를 주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 오픈AI CEO 샘 올트먼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행사는 관계자 100여명만 초청해 오전 8시30분부터 12시까지 비공개로 진행된다. 오픈AI 측은 행사 전날 오전까지 참석자들에게 정확한 행사 장소를 공지하지 않은 채 극비리에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오픈AI 측은 참석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정확한 주소는 행사 전날 공유할 예정”이라며 “이 행사는 초청받은 분만 참석할 수 있는 행사로, 동반자분의 참석은 불가하오니 이 점 양해 부탁드린다”라는 메시지를 안내한 상태다. 업계에선 올트먼 CEO가 참석하는 만큼 철통 보안 속에 행사를 진행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트먼 CEO의 방한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2023년 6월 중소벤처기업부 초청으로 처음 방한했고 지난해 1월에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방문한 바 있다. 올해 안에 한국에 오픈AI 지사를 설립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만큼, 이번 워크숍에서 관련 내용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총수들과의 만남도 이어진다. SK그룹에선 최태원 회장이 직접 워크숍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지난해 6월 미국 출장에서 올트먼 CEO를 만나 AI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재용 삼성 회장과의 만남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해 1월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를 방문했던 올트먼 CEO는 반도체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당시 경계현 삼성전자 전 사장과 회동한 바 있다. 이번 방한 때 이 회장과 만남이 성사돼 협력 방안이 구체화 될지도 주목된다.

한편, 올트먼 CEO는 방한에 앞서 일본에 방문했다. 오픈AI는 지난해 4월 아시아 최초로 일본 도쿄에 일본 지사를 설립했다. 올트먼 CEO는 일본 방문 중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가진 인터뷰에서 스마트폰을 대신하는 생성형 AI 전용 단말기와 독자 반도체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세정·권제인·차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