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서울 특정 지역을 돌며 빈집만 노린 절도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피의자는 올해 교도소에서 출소하고 나서 일자리를 갖기 힘들자 바로 빈집털이를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과 대림동 일대에서 사람들이 출근하고 집을 비운 낮 시간대만 노려 4600만원어치 절도를 저지른 혐의(상습절도)로 이모(42) 씨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 2월 절도죄로 실형을 선고받고 대전교도소에서 형을 마치고 석방됐다. 그러나 교도소를 나온 이 씨가 일자리를 구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 씨는 결국 생활비조차 마련하지 못했고 다시 범죄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이 씨는 지난달 12일 오전 9시께 또 다시 빈집을 노렸다. 미리 준비해온 공구와 드라이버를 이용해 손쉽게 현관문을 열었다. 이 씨는 온 집을 뒤져 귀금속과 현금 등 500만원어치 금품을 챙기고 그대로 달아났다. 이 씨가 이런 식으로 훔친 돈만 31회에 걸쳐 4668만원에 달했다.
그러나 같은 수법으로 빈집털이가 유행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이 씨의 범행도 꼬리를 밟혔다. 경찰은 사건 현장 주변에 있는 폐쇄회로(CC) TV 카메라 80여 대를 분석한 끝에 이 씨의 주거지를 확인해 검거할 수 있었다.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모두 출근한 아침 시간을 노려 범행을 저질렀다”며 범행을 모두 시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지역 일대가 보안이 취약해 차량 순찰 대신 경찰관이 직접 도보로 순찰 중”이라며 “방범용 CCTV도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