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지난 6월 9일 기준금리 인하 이틀(영업일수 기준)만에 수신금리 인하에 나선 시중은행들이 2차 수신금리 인하에 돌입했다.
은행들은 기준금리인하 미반영 상품에 대한 추가인하 등의 이유를 내세웠지만 일부 상품의 경우 중복 인하돼 최대 하락폭은 기준금리 인하분의 2배인 0.5%포인트에 달했다.
저금리에 따른 실적악화에 직면한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를 이유로 조달비용을 일제히 낮추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반면, 대출금리 인하 계획은 없어 금융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지난달 29일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KB국민, KEB하나, 우리,NH농협은행 등이 줄줄이 수신금리를 낮췄다.
지난 6월 수신상품 금리를 최대 0.25%포인트 내린 우리은행은 지난달 29일 한 차례 더 수신상품 금리를 0.25%포인트 낮췄다. 인하 상품은 총 38개로 직전보다 배 이상 많았다.
대다수가 6월 인하 때 제외된 상품이지만 재차 인하된 상품도 여럿이었다. 두 달도 채 안돼 금리는 최대 0.5%포인트나 낮아졌다. 기준금리 인하폭(0.25%포인트)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6월 타행보다 인하폭이 적었고 전략상품 수정에 따른 추가 인하조치”라고 설명했다.
‘REDMONKEY스마트정기예금’은 지난 6월 0.2%포인트 금리가 인하된 데 이어 또 기간에 따라 0.2%~0.3%포인트 금리가 낮아졌다. 현재 금리는 연 1.00%(6개월)ㆍ연 1.20%(12개월)로, 두 달도 안돼 ‘사라진’ 금리만 최대 0.5%포인트에 달했다.
같은 기간 ‘키위정기예금’(확정형, 0.35%포인트↓, 현재 연 0.55%~1.20%), ‘우리웰리치주거래정기예금’(0.3%포인트↓,현재 연 1.15%~1.30%)인하폭도 기준금리 인하폭을 상회했다.
KEB하나은행도 지난 1일 8개 수신상품의 금리를 0.2%포인트씩 전격 인하했다. “수익성 등을 고려한 전략적 판단이었다”고 은행은 설명했다. 앞서 KEB하나은행은 기준금리 인하 직후 전 수신상품의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내린 바 있다.
두번 연속 금리가 인하된 ’행복한 가족 적금‘의 경우 총 인하폭은 0.5%포인트에 달했다. 두 달도 안돼 연 1%대 후반대였던 금리는 연 1% 초반대로 내려앉았다. ‘바보의 나눔적금’, ‘오필승코리아 예ㆍ적금 2016‘상품의 금리도 같은 기간 0.4%포인트씩 하락했다.
KB국민은행도 이번달부터 퇴직연금 정기예금 금리를 0.1%~0.2%포인트 내렸다. 이로써 ’KB퇴직연금 정기예금‘과’ KB Wise 퇴직연금정기예금‘(고정금리형)의 금리는 기간에 따라 연 0.35%(1개월~3개월 미만)~1.20%(60개월)로 낮아졌다.
앞서 이 상품은 지난 6월에도 금리를 내린 바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폭인 0.25%에 미치지 못해 추가로 내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NH농협은행도 지난 6월 수신상품의 기본금리를 0.05%~0.15%포인트 낮춘데 이어 지난 1일 추가로 0.05%~0.2% 낮췄다.
반면 대출금리 인하 계획은 없었다. 기준금리는 떨어졌지만 대출금리 인하폭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6월 기준금리는 0.25%하락했지만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04%~0.17%내리는데 그쳤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가산금리(-우대금리)‘로 구성되는데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금융채, 코픽스가 하락했어도 가산금리를 올려 하락폭을 좁혔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익성 확보 차원도 있지만 최근 당국이 가계대출 억제 정책을 펴고 있는 만큼 반대로 대출금리 인하에 나서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