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북한에 영업을 하던 유일한 외국계 법률회사가 업무 중단을 선언했다. 미국 재무부의 독자 제재 시행 시기와 맞물려 더는 정상적인 활동을 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보인다.
2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 최초이자 유일한 법률회사인 ‘조선국제무역법률사무소’는 전날 평양 사무실 업무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완전 폐쇄나 철수는 아니고 평양 사무실은 계속 유지한다.
이 회사 대표인 마이클 헤이 국제변호사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서에서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관계의 악화 때문에 업무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차기 미국 대통령 취임 이전에 의미 있는 변화나 관계 변화의 신호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성명서에 밝히기도 했다. 헤이 대표가 밝힌 공식 업무 중단일은 창립 12주년을 맞는 오는 14일이지만 이미 지난 1일부터 업무를 보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북한을 ‘자금세탁 우려국’으로 지정한 미국 재무부의 금융제재가 본격 발효되는 날이다. 이에 따라 북한과 미국 간 금융거래는 전면 금지되는 것은 물론 제3국 금융기관이 북한과 실명이나 차명으로 거래를 할 경우 미국이 해당 기관과 거래를 중단할 수 있다. 즉 북한과 거래를 하려면 미국과 관계 단절을 각오해야 한다는 의미다.
RFA는 헤이 대표가 유엔 대북제재로 유럽기업의 대북 투자가 크게 줄었으며 일부 기업은 투자를 주저하거나 규모를 줄였다고 토로했다고 전했다.
1990년대 한국 법률회사에서 일하면서 한반도 경력을 쌓은 헤이 대표는 지난 2004년 북한 당국과 합작 형태로 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북한 변호사들과 함께 북한과 거래하는 외국 회사들을 상대로 법률 및 회계, 투자 서비스 등을 제공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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