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여야 전당대회를 앞두고 잠룡들의 국회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새누리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국회를 방문한데 이어 유력한 야권 대권주자인 안희정 충남도지사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전후해 국회 방문을 계획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지세력 구축을 위한 본격적인 대선 행보가 시작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지사는 이달 23일 어기구 더민주 의원과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 충청남도가 함께하는 미세먼지 대책 토론회에 참석한다. 이와 함께 안 지사는 내달 6일, 백재현 더민주 의원 등과 공동으로 지방분권을 위한 토론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안 지사는 내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해왔다. 안 지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선출마와 관련, 문재인ㆍ박원순의 불펜투수로 준비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이후 이 발언에 대해서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나 박원순 서울시장 등 선배들에 대해 후배로서의 예의를 갖춘 표현이었지 특정후보의 보완재 역할을 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대선출마의지를 내 비친 바 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안희정 충남도지사

지난 28일에는 새누리당 소속의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정치개혁 논의를 위해 국회를 찾아 정세균 의장 등과 면담을 가진바 있다.

여야 잠룡들이 전당대회를 전후해 국회를 방문하는 것에 대해 세력 다지기와 차기 지도부에 대한 눈도장 찍기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번 토론회를 함께하는 더민주의 어기구 의원과 백재현 의원은 당내 대표적 친안(親安) 세력으로 꼽힌다. 어 의원은 20대 총선 직후 “내년 대선에서 꼭 집권할 수 있도록, 가능하면 안 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백 의원 역시 과거 지방자치실무연구소 초대 감사를 지내며 당시 사무총장인 안 지사와 친분이 깊었다.

특히 잠룡들의 국회 방문이 전당대회와 맞물려 있는 점도 주목된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대선 후보를 관리하거나 대선경선 규칙을 만드는 것은 당 지도부들의 몫”이라며 “잠룡들의 입장에선 국회와의 소통을 통해 당내 입지를 강화하는 것 외에, 지도부들간의 관계개선도 중요하다”고 했다.

또한 국회에서 개최되는 토론을 통해 대선 의제를 던짐으로써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동안 라디오 인터뷰에서 ‘수도 세종시 이전’을 제안하는 등 대선 의제를 꾸준히 던지며 대선주자로서의 존재감을 확인시켜 온 남 지사는 정세균 국회의장과 심재철 국회부의장을 만나서는 선거구제 개편 등 정치개혁에 대해서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