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레이블 파스텔뮤직이 최근 설립 10주년 기념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 10일과 11일 양 일 간 서울 합정동 인터파크 아트홀에서 열린 콘서트엔 에피톤 프로젝트, 짙은, 캐스커, 한희정, 루시아 등 파스텔뮤직 소속 뮤지션이 총 출동해 2000여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음반 시장의 규모가 10년 전에 비해 5분의1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갈수록 척박해지는 현실 속에서, 파스텔뮤직은 꾸준히 다양한 아티스트와 음악을 선보이며 국내 최대 인디 레이블로 성장했다. 이 같은 성장의 중심엔 지난 10년 간 파스텔뮤직을 이끌어온 이응민 대표가 있다.

“지난 몇 년 간 가요 시장은 너무 아이돌 음악에 치우쳐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쪽으로 균형이 쏠리면 반발이 생겨나듯, 자신들만의 개성적인 음악을 만드는 아티스트들이 주를 이루는 인디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한 때 드라마 음악 선곡 담당 감독으로 일했다. 음악에 있어서 공감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던 이 대표의 안목은 파스텔뮤직이 메이저와 인디의 경계에서 독자 영역을 구축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파스텔뮤직의 성장은 레이블의 이름처럼 따뜻하고 소박하면서도 감수성 깊은 음악의 힘이 컸다. 최근엔 메이저 시장의 파스텔뮤직을 향한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에피톤 프로젝트와 손을 잡고 새 앨범을 발표할 예정인 가수 이승기가 대표적인 예다.

이응민 파스텔뮤직 대표<br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이응민 파스텔뮤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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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민 파스텔뮤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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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이응민 파스텔뮤직 대표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이응민 파스텔뮤직 대표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단순한 엔터테이너에서 벗어나 뮤지션으로 성장하고픈 욕구를 가진 아이돌들이 적지 않습니다. 메이저 시장의 합작 제의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최근엔 2AM 등과 조율 중입니다. 카라의 강지영은 파스텔뮤직이 제작한 일본드라마 ‘레인보우 로즈’ OST에 참여하기도 했고요.”

한국의 음악 시장이 음원 중심의 시장으로 재편된 이후, 디지털 싱글과 미니 앨범이 음악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특히 신인이 정규 앨범을 내는 경우는 거의 사라졌다.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정규 앨범을 발매하는 일은 기획사에게 큰 부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파스텔뮤직은 여전히 장인처럼 정규 앨범을 제작한다. 재킷과 속지에 들어간 정성이 한눈에 보일 정도로 그 만듦새 또한 탄탄하다.

“소설가가 자신의 소설을 잘게 쪼개서 내는 경우는 없듯이, 아티스트가 자신의 정서와 일치하는 음악을 담아내려면 완결된 앨범이 필요합니다. 음원 시장은 몰라도 음반과 공연 시장에선 인디 시장이 아이돌 음악으로 대표되는 메이저 시장보다 규모 면에서도 더 커졌습니다. 또한 파스텔뮤직의 음악은 단발성 음악이 아니어서 몇 년 전 곡이 차트에 이름을 올리는 경우도 흔합니다. 좋은 음악은 결국 오래가는 법입니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사진=김명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