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경기 불황에 취업난까지 겹치자 청년들이 대학을 휴학하거나 졸업을 미루면서 첫 직장을 잡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훨씬 더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청년들이 첫 직장을 잡더라도 일하는 근속 기간은 1년 6개월에 불과했다. 취업 경험이 있는 청년층 10명 중 3∼4명은 일자리와 전공이 무관했다.
통계청은 21일 ‘2016년 5월 청년층 및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결과에 따르면 최근 들어 취업ㆍ자격시험 준비를 위해 휴학을 하는 대학생들이 많이 늘어났다. 청년층 중 대학졸업자는 293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9000명 증가했다. 여기서 대졸자 중 휴학경험자의 비중은 지난 5월 기준 44.6%로 조사가 시작된 2007년 이후 가장 높았다.
휴학자 비중은 2007년 5월 36.3%를 기록한 뒤 계속 증가해 2011년 43%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40.3%까지 떨어졌다.
성별로는 여성 휴학자 비중이 같은 기간 17.2%에서 21.6%로 큰 폭으로 올랐다. 남성 휴학자 비중은 1년 전보다 2.9%포인트 늘어난 79.3%를 기록했다.
휴학 이유로는 여성의 경우 취업 및 자격시험 준비(61.6%), 어학연수 및 인턴 등 현장경험(31.4%) 등 취업과 관련된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남성은 병역의무 이행이 96.8%였다.
대학졸업까지 걸리는 시간은 1년 전보다 1.1개월 늘어난 4년 2.6개월로 집계됐다. 대학졸업 기간은 2012년 이후 매년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늘어나는 추세다.
최종학교 졸업자 중 취업자는 331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1만3000명 늘었다. 업종별로 보면 사업ㆍ개인ㆍ공공서비스업이 40.7%로 가장 많았고, 도소매ㆍ음식숙박업(26%), 제조업(18.7%) 등의 순이었다.
지난달 청년층 인구는 944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명(0.5%) 감소했다.
졸업 후 첫 취업에 걸린 시간은 올해 평균 11.2개월로 작년보다 0.2개월 길어졌다.
청년 4명 중 1명(26.7%)은 첫 취업까지 1년 이상이 걸렸다. 첫 직장 근속기간은 평균 1년 6.7개월로 작년보다 0.3개월 늘었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이유로는 보수와 근로시간 등 근로여건이 불만족스러웠다는 응답이 48.6%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건강ㆍ육아ㆍ결혼 등 개인사유가 13.5%, 계약 만료는 10.7%였다.
임금근로자로 처음 취업한 청년층 58.0%는 계속해서 근무할 수 있는 정규직이었지만 22.2%는 일할 수 있는 기간이 1년 이하인 계약직이었다. 12.5%는 일시적 일자리였다.
이밖에 최근 취업 경험이 있는 청년들의 일자리와 전공과의 관련성은 ‘매우 불일치’가 36.8%로 ‘매우 일치’(27.2%)보다 높았다.
미취업자들은 주로 ‘직업교육, 취업시험 준비’(36.6%) 활동을 했고, ‘그냥 시간보냄’(17.8%), ‘육아, 가사’(15.4%) 등이 높게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