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 불구 6~7월 아파트 거래량 작년 넘어설듯 저금리ㆍ높은 수익률에 부동산 펀드자금 최대규모 ‘거래상승→집값상승’ 매도인 우위 시장 분위기 지속 중도금 대출 규제에 분양권 프리미엄 형성은 제한적 하반기 변수는 지방…경기침체 악재 확대 가능성도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주택시장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갈 곳 잃은 은행 뭉칫돈이 몰리면서 더욱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특히 초저금리 환경에서도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부동산펀드’로 자금이 쏠리고 있다. 집값 상승 기대감에 수요자들은 청약통장을 꺼낸다. ‘비수기’란 게 없어졌다. 이같은 분위기는 성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22일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6월 1만1689건에 이어 7월 9353건으로 나타났다. 6월 거래량만 놓고 보면 부동산 활황기였던 지난해 거래건수보다 늘었다. 7월 거래건수도 작년 수준(1만1942건)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시장 비수기 실종은 금융권에서 이미 예견됐다. 금융투자협회, 자본시장연구원등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부동산펀드에 신규 설정액은 전분기 대비 4.9% 늘어난 2조 583억원을 기록, 2004년 부동산펀드 시장 출시 이후 최대 발행규모를 기록했다. 부동산펀드는 지난 2015년 4분기 이래 3분기 연속 역대 최대 설정액 규모를 갱신하고 있다. 초저금리 기조와 높은 수익률에 유동자금이 주택시장에 몰렸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물량 증가와 대출규제, 브랙시트 등 대내외 악재가 몰리면서 올해 초만 하더라도 비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2분기에 들어서면서 완연한 상승장으로 돌아섰다”며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와 그에 따른 시중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잠자던 뭉칫돈이 주택시장으로 몰리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통상 상승장에서는 매매물건에 무관하게 거래가 꾸준하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 강남권 재건축 훈풍을 타고 전국, 특히 수도권 집값의 상승세가 여전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시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강동ㆍ송파지역의 강세 아래 0.31% 올랐다.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14% 상승했다.
상승폭은 소폭 줄었지만, 관심지역과 인기단지를 중심으로 매물이 나오는 동시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가장 뜨거운 소재는 재건축이다. 분양을 앞둔 강동 고덕주공2단지가 대표적인 예다. 일반분양가가 3.3㎡당 2300만원 수준에 근접하며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도 급매가 이뤄지고 있다. 현지 공인 관계자들은 일대의 다른 재건축 단지보다 뛰어난 입지에 높은 가격이 아니라고 해석하고 있다. 둔촌주공 역시 기대감이 반영되며 최근 들어 호가가 최고 2000만원까지 뛰었다.
9월 성수기 재건축 시장 행보는 분양보증 지연으로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디에이치 아너힐스가 열쇠다. 강남구 개포동의 한 공인 관계자는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완판 여부가 이후 재건축 향배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 가수요까지 늘고 있어 가을철 성수기 때는 추가적인 상승동력을 얻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나치게 치솟은 재건축 단지 분양가에 대해 일각에서는 가격 재조정 가능성을 언급한다. 하지만 주택시장의 강보합세 전망에 대한 이견은 적다. 여전히 매도자 우위 시장이기 때문이다. 물량이 한정적인 상태에서 매수자가 많아지면 가격 경쟁은 당연하다는 분석이 이를 뒷받침한다.
다만 분양권 프리미엄은 중도금 대출 규제로 인한 금액ㆍ건수 제한으로 감소하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전셋값 인상 피로감과 분양가 인상에 따른 가격상승 기대감, 저금리 기조가 맞물려 소비자를 분양시장으로 이끄는 것”이라며 “분양권 프리미엄은 실수요자보다 가수요에 의해 형성되는 경향이 강해 투자를 목적으로 한다면 거품이 빠지는 시기를 고려해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하반기 전국 주택시장은 약보합세 가능성이 크다. 기반산업 침체로 주택시장이 위축되고 있어서다. 대형건설사들의 밀어내기 분양도 잇따른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기준 상위 10위권 건설사의 하반기 지방 분양물량은 총 2만5019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증가한 수치다.
채미옥 한국감정원 KAB부동산연구원장은 “대내외적인 불안요소가 상존하지만 실수요자 매매전환 주요와 주요 관심지역 분양호조 등으로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라며 “전세시장은 수도권과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입주물량이 늘면서 상승폭이 둔화되거나 하락세로 전환되는 곳이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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