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예년보다 보름가량 빨리 진행된 시중은행 하반기 인사의 특징은 ‘핀테크’로 요약된다.

모바일뱅크 등 갈수록 거세지는 핀테크의 성장세는 정통은행들은 핵심역량과 인재를 핀테크로 집중시키고 있다.

하반기 출범할 인터넷전문은행과 모바일멤버십통합, 중금리 신용대출, 계좌통합관리서비스 등 신규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은행권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ㆍKB국민ㆍKEB하나ㆍ우리· IBK기업은행 등은 최근 하반기 인사를 단행, 조직 전열을 정비했다.

예년보다 평균 2주가량 앞당겨진 것이다. 휴가철이라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조직분위기를 쇄신해 하반기 영업대전에 나서기 위해서다.

이번 하반기 인사는 ‘모바일플랫폼 확대’와 ‘영업력 강화’등에 방점이 찍혔다.

가장 먼저 나선 곳은 우리은행이다. 지난 4일 200명을 웃도는 규모의 승진ㆍ이동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우리은행은 위비 관련 사업을 총괄하는 스마트금융사업본부 산하에 ‘플랫폼사업부’를 신설했다.

플랫폼사업부는 모바일 전문은행 ‘위비뱅크(WiBee Bank)’와 모바일 메신저 ‘위비톡’,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오픈마켓인 ‘위비마켓’을 접목한 새로운 모바일플랫폼 구축, 운영하게 된다.

인공지능(AI)을 포함한 빅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정보를 활용하는 ‘빅데이터추진팀’도 새롭게 만들었다.

글로벌 영업기반구축과 영업지원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선 글로벌사업본부 산하 국제부를 ‘글로벌전략부’와 ‘글로벌영업지원부’로 분리 확대했다

KB국민은행은 5일 본부장 1명과 부서장 69명 등 모두 70명에 대한 인사를 발표했다. 인사 규모는 예년과 비슷했지만, 시기를 앞당겨 조직의 모든 역량을 영업력 강화에 쏟겠다는 윤종규 KB회장 겸 국민은행장의 뜻을 담았다. 이번 인사에는 여성 기업금융 인력이 포함되는 등 성과와 효율성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꾸려졌다.

이번 인사로 최근 늦깎이 출시한 모바일전문은행 ‘리브(Liiv)’영업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윤 행장은 7월 조회사에서 “차별화된 모바일 생활금융 플랫폼인 ‘리브(Liiv)’를 통해 KB가 디지털 금융 생태계의 중심으로 나아갈 수 있길 기대한다”며 “온라인과 모바일에서는 24시간, 365일 온오프라인 채널간의 끊김 없는 심리스(seamless)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한은행도 지난 10일 부서장급 34명을 포함한 정기 인사를 예년보다 다소 앞당겨 발표했다.

KEB하나은행은 8일 본부 부서장과 지점장을 중심으로 한 193명의 인사를 확정 지은 한편, 오는 20일께 수백명 규모의 과ㆍ차장급 승진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과ㆍ차장급에 대한 승진인사는 통합 이후 처음이다. 최근 출시 8개월만에 가입자 500만명을 돌파한 하나멤버스 유치 성과 등을 반영할 계획이다.

KEB하나은행은 이번 인사를 통해 구 하나, 구 외환은행의 화학적 결합을 꾀하고 영업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상반기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시작으로 계좌이동제, 주택담보대출 등에 주력했다면, 하반기엔 모바일 멤버십 통합과 사잇돌대출, 계좌통합관리 등이 이슈가 될 것”이라며 “하반기 은행장 여러명의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실적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