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태환(27)이 리우 올림픽에서 반드시 메달을 따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태환은 17일 올림픽을 앞두고 전지훈련을 위해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로 출국하면서 “3회 연속 올림픽 메달에 대한 생각은 매일 한다. 한 달 뒤 귀국할 때에는 웃으면서 목에 뭐라도 하나 걸고 오겠다”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박태환은 이어 “열심히 준비한 만큼 메달 욕심도 있지만 훈련한 게 잘 나오기만 바란다”며 “메달 욕심을 내다 보면 긴장해서 안 좋아질 수 있어 (욕심은) 내려놓고 레이스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제 올림픽 개막까지 20일 정도 남았는데 마지막 준비를 잘해서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겠다”며 “4년 전 런던올림픽을 준비할 때와는 큰 차이도 있지만 힘들게 나가게 된 올림픽이니만큼 좋은 마무리를 짓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박태환은 리우와 시차가 1시간밖에 나지 않는 올랜도에서 2주간 머물며 경기 감각을 조율한다. 훈련 장소는 미국 수영 명문학교인 올랜도 잭슨빌의 볼스 고등학교 야외 수영장이다.

앞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비롯해 각종 세계 대회에서 메달을 휩쓸며 한국 수영역사를 새로썼던 박태환은 지난 2년 동안 시련의 시간을 겪었다. 2014년 9월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진행한 도핑검사에서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돼 국제수영연맹(FINA)에서 18개월 선수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것.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목에 걸었던 메달도 모두 박탈됐다. 박태환은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선수 생활의 갈림길에 섰다.

그러나 자격 징계가 끝난 후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해 부활을 알렸다. 박태환은 4월 광주에서 열린 제88회 동아수영대회 자유형 100m·200m·400m·1500m에서 당당히 1위를 기록하며 변함없는 실력을 입증했다. 국가대표 자격을 결정하는 기준 기록을 모두 통과했다.

대한체육회는 ‘도핑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후 3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규정을 적용해 박태환의 대표 지위를 인정하지 않았으나, 박태환 측은 이미 18개월의 징계를 받았는데도 또다시 3년간 대표로 나설 수 없는 것은 이중처벌이라며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중재 신청을 냈다. 논란이 계속되던 가운데 CAS는 지난 8일 박태환의 올림픽 국가대표 자격을 인정했고, 결국 박태환은 우여곡절 끝에 리우행 막차에 승선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