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tvN ‘삼시세끼’는 한마디로 심심하다.
‘고창편’에서도 멤버들이 대부분 자기 할 일만 열심히 한다. 요리에 열중하던 차승원이 쿡방 퇴조를 의식했는지, 약간의 예능감을 선보이고는 있지만, 멤버들 대부분이 예능적인 제스처를 별로 취하지 않는다.
이러다 말이 없는 손호준은 제5의 멤버인 ‘오리 12마리‘보다 방송분량이 적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심심하고 한적한 분위기가 어색하지 않고 잘 어울린다는 점이 ‘삼시세끼’의 가장 큰 매력이다. 여유롭고 소소하며 담백한 ‘고창 라이프’가 어느덧 세팅되는 것이다.
‘삼시세끼 고창편‘의 멤버들에게 가장 큰 활력소는 유해진이다. 이 점은 유해진이 늦게 와 차승원. 손호준, 남주혁 세 명만이 있던 어색한 분위기만 봐도 충분히 파악됐다.
유해진은 남주혁과 함께 설비부를 맡았는데, 끊임없이 남주혁에게 아재개그를 날렸다. 오리들을 위한 집을 만들던 도중 자신을 도와주던 남주혁에게 아재개그 노하우를 전수하기도 했다. 이제 남주혁도 반박 아재개그를 보낼 정도다.
유해진과 남주혁은 24살 차이다. 남주혁은 하늘 같은 선배에게 말도 잘 못붙인다. 그런 분위기를 유해진이 아재개그로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유해진은 차승원과는 티격태격하면서도 연륜이 묻어나는 부부케미를, 손호준, 남주혁에게는 다정다감한 남남케미로 따뜻하게 식구들을 챙기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불어넣었다. 아재개그는 이 관계를 부드럽게 하는 접착제 역할을 하고 있다.
유해진은 섬에 가면 바로 어부, 시골로 가면 농부 포스가 나온다. 포스만 나오는 게 아니라, 실제 시골 일을 잘한다. 뚝딱거리면 한가지씩 완성된다. 리어카를 개조해 방수 기능이 있는 오리집을 만들어주는 손재주도 삼시세끼에 어울린다.
전북 고창의 시골에서 다소 평범할 수 있는 일상 속에서 유해진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고창 생활을 즐기며 멤버들과도 잘어울리며 순간들을 특별한 추억과 시간들로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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