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래퍼 도끼는 이전 예능에서는 못보던 캐릭터다. 도끼는 외제차를 많이 가지고 있고 수입이 많은 래퍼로 소비되고 있지만, 예능감은 검증되지 않았다.

13일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도끼를 보면 그가 토크버라이어티에도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음이 증명됐다.

도끼는 츤데레 느낌이 나는 겉모습과는 달리(?) 부탁하는 모든 것을 받아주었다. 시키면 시키는 대로 다했다. 이런 긍정적인 캐릭터는 대체적으로 말이 많다. 말을 많이 하다보면 남의 토크 기회를 박탈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른바 나대는 민폐 캐릭터 내지는 비호감 캐릭터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집단 게스트 체제에서 이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도끼는 말을 별로 하지 않았다. 부탁하는 건 다 들어주는데, 장소만 따졌다. 어디서 하는지만 중요했다.

말을 별로 하지는 않고 필요할 때만 하고 빠져 버리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었다.

말을 별로 하지 않는 게스트는 진지해 보이거나 무게를 잡아‘노잼’일 가능성이 있는데, 도끼는 그런 스타일은 아니었다.별로 하지 않는 말속에는 ‘영양가‘가 제법 높은 말들이 많았다. 어떨 때는 결코 예사롭지 않게 살아온 그리 길지 않은 인생의 깊이를 느끼게 해주는 ‘내공’마저 보여주었다. 그는 과거 바닥 인생도 쿨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주렁주렁 달고 있는 금목걸이가 무겁지 않냐는 김국진의 질문에 문신을 가리기 위해 붙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파스 붙였잖아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 ‘스틸 온 마이 웨이(Still On My Way)’를 선곡한 이유를 묻자 “심의에 통과되는 게 이것밖에 없어요”라고 말했다.

도끼는 미국에 갈 때마다 외모 때문에 입국심사를 한 번에 통과한 적이 없다고 고백했다. 도끼는 “(제가) 필리핀계 갱들이랑 똑같이 생겼어요”라며 토크를 이어갔고 자신의 손에는 ‘알로하(Aloha)’, ‘피스(Peace)’가 새겨져 있다고 밝혀 전혀 예상치 못한 문구에 시청자들을 웃기게 만들었다.

도끼는 4MC와 게스트들이 부탁하는 모든 것에 긍정적으로 답했다. 그는 김구라의 차 바꾸기 제안, MC그리에게 곡 선물뿐만 아니라 김보성 아들과의 식사 자리, 김보성의 격투기 데뷔전 등 다양한 초대에도 응하는 모습을 보여 긍정적인 그의 매력에 빠져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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