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중순이 다가오는 가운데 서울에는 눈다운 눈이 내리지 않고 있다.

11월 기상청에 의하면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서울의 적설 기록일은 평년과 비슷하나 눈의 양은 크게 감소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한 세력을 유지하던 찬 대륙고기압이 눈구름을 생기게 하는 기압골을 제대로 형성하지 못하게 만들어 올해 서울의 눈이 적었다고 밝혔다.

지난 겨울인 2010년에는 11월 28일 눈이 1.3㎝ 쌓였고 12월에는 모두 여섯 차례 적설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2㎝ 이상 쌓인 경우가 4번이나 있었다.

반면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서울의 강수량은 7.5㎜로 평년 같은 기간 30.2㎜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5㎜는 지난해 12월 2~3일 비로 내린 것이어서 실제 적설이 기록된 강수는 겨우 2.5㎜다.

기상청은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로 대륙고기압의 세력과 최근 내린 눈이 잘 뭉쳐지지 않는 건설(乾雪)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은 대부분 습기가 적고 잘 뭉쳐지지 않는 눈이기 때문에 같은 양의 강수에도 많이 쌓이는 습설(濕雪)에 비해 적설량이 적다.

그러나 올겨울 ‘쌓이는 눈’에 대한 기대를 접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2월이면 지속되던 대륙고기압의 힘이 빠지면서 눈이 내리기 좋은 조건이 만들어진다. 실제로 서울의 2월 평균 강수량은 25.0㎜로 12월(21.5㎜)이나 1월(20.8㎜)보다 많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담하긴 어렵지만 남은 겨울에는 예년과 비슷한 정도의 눈이 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육성연 기자〉sora@heraldm.com

청와대 본관설경 2010.01.04
청와대 본관설경 2010.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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