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변종 장출혈성대장균(EHEC)이 발생한 이후 처음으로 독일에서 첫 유아 희생자가 나왔다.

독일 보건당국은 14일 독일 북부 니더작센 주의 병원에 입원해 있던 2세 남아가 밤새 숨져 사망자수가 37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주 관리들은 이 아이가 수일간 집중 치료를 받았다면서 나머지 가족들도 입원했으나 지금은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수 주일 동안 독일 북부를 휩쓸고 있는 이번 변종 대장균 질환에서 이전까지 최연소 사망자는 20세의 여성이었다. 일반적으로 EHEC는 어린이에게 주로 발생하지만 이번에는 성인, 그중에서도 여성 환자의 비율이 유난히 높아 EHEC의 새로운 변종으로 간주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의 질병관리본부에 해당하는 독일 로버트 코흐 연구소(RKI)는 이날 성명을 통해 독일 내 EHEC 환자가 전날보다 7명 늘어난 3235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782명이 EHEC의 합병증인 용혈성요독증후군(HUS) 증상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사망자는 단 1명을 제외하고 모두 독일에서 발생했으며 독일 외 감염자는 14개국 1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질환의 주범으로 한 유기농 업체에서 생산된 새싹 채소를 지목한 독일 정부는 이번 유행병이 진정되고 있으나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