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7일 연방준비제도 설립 이래 사상 최초로 가진 연준의장 기자회견에서 연준의 2차 양적완화 정책을 계획대로 오는 6월까지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종료 후 워싱턴의 연준 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준 의장이 FOMC 회의후 통화정책 방향에 관해 기자회견을 가진 것은 1914년 연준이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버냉키 의장은 또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는 유가와 식품가격 상승에 의한 인플레이션 상승은 “일시적”이라고 밝히면서 “장기적으로 물가는 안정적”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이와함께 오는 6월 연준의 6000억달러 규모 국채 매입이 종료되더라고 연준이 보유한 기존 국공채의 만기도래물량의 재매입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혀 추가 부양책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두었다.

버냉키 의장은 이와함께 미국경제에 대해 1분기 미국의 성장세가 기대했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연간 성장률도 당초 전망치를 밑돌 것이라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FOMC 회의에 보고된 중기 경기지표 수정치를 공개하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3.1∼3.3%로 하향 조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1월 연준이 내놓았던 성장률 전망치 3.4∼3.9%에 비해 상당한 정도로낮아진 것이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것은 미 상무부가 28일 발표 예정인 1분기 성장률이 예상했던 것보다는 미흡한 수준에 머무는 것이 주된 이유라고 버냉키 의장은 설명했다.

금융시장에서는 28일 발표되는 1분기 성장률을 1.7%선으로 예상하고있다.

올해 실업률은 8.8∼9.0%에서 8.4∼8.7%로 하향 조정, 성장률이 예상했던 것보다 둔화되는 가운데서도 고용사정은 더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연준은 내다봤다.

올해 물가 상승률은 유가급등과 원자재 가격 상승을 반영, 1월에 예측했던 1.3∼1.7%에서 2.1∼2.8%로 대폭 상향 조정됐다.

고지희 기자/jgo@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