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국내 원자력 발전소의 고장으로 가동 중단에 따른 판매손실이 3330억원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회 지식경제위 노영민(민주당) 의원이 27일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제출받은자료에 따르면 2001년부터 올해 초까지 국내 원전이 고장으로 가동중단된 것은 89건이며, 이로 인한 판매손실액은 3329억9295만원으로 집계됐다.

발전소별로는 울진원전(1-6호기)이 39건에 197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영광원전(1~6호기) 25건 810억원, 고리원전(1~4호기) 14건 353억원, 월성원전(1-4호기) 11건 192억원 등의 순이었다.

가동중단이 가장 많이 발생한 것은 울진 4호기로 총 10건이었다. 8차례 중단 사태를 빚었던 울진1호기는 중단 시간이 가장 길어 1121억원의 최다 판매 손실을 기록했다.

고장 원인으로는 온도나 압력 등을 수치로 나타내는 부품의 계측 결함, 기계.전기 결함 및 인적 실수 등이 있었다.

특히 2008년 배수밸브 고장으로 방사능 누출 경보기가 작동되는 상황까지 발생했던 영광 5호기의 경우 올해에만 ‘주급수 제어밸브 오작동’과 ‘원자로냉각재펌프 정지에 의한 원자로 정지’ 등으로 2번이나 가동이 중단됐다고 노 의원은 전했다.

노 의원은 “고장으로 원전 가동이 중단되는 것은 안전성에 문제가 심각하다는 방증”이라며 “국내 원전이 잦은 고장을 일으키면 일본사태에 놀란 국민 불안감이 커지고 판매손실도 막대하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경원 기자@wishamerry> gil@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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