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신용강등 겹쳐 韓日증시 약세 출발 원화 약세로 외국인 ‘팔자’ 불안감 확산 영국계 자금 총 36조 규모 향방 주목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에 따른 여진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는 가운데, 원화약세로 국내 증시에서 약 6조원의 외국인 자금 이탈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433조9600억원의 외국인 자금 중 8.4%(36조원)를 차지하는 영국계와 룩셈부르크 등 유럽계(12.9%) 자금의 향방이 주목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사태의 안정화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잣대는 파운드화 가치가 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英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세계증시 동반 약세…코스피 나홀로 강세= 영국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유럽 주요국 증시와 미국 뉴욕증시가 연일 하락세를 이어간 가운데, 28일 코스피가 나홀로 강세를 보이고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9.14포인트(0.99%) 하락한 1907.71에 문을 열었다. 하지만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장중 오름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장보다 5.06포인트(0.78%) 내린 643.06으로 출발했지만 오전 10시 30분현재 1%가 넘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도 안정을 되찾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0.1원 내린 1182.2원에 장을 시작했다.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금융시장은 브렉시트 여전이 지속되고 있다. 일본 도쿄 증시의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대비 1.40%(214.50포인트) 내린 1만5094.71에 개장했다. 9시 26분 현재 닛케이 지수는 낙폭을 키우며 1.61% 하락한 1만5062.82를 기록중이다.
앞서 이날 새벽 끝난 뉴욕증시와 유럽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0.51포인트(1.50%) 하락한 1만7140.24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2.55%, 프랑스 파리 CAC 40 지수는 2.97%,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 지수는 3.02% 급락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와 피치가 영국 신용등급을 강등하자 주가 낙폭이 커졌다.
▶韓 증시서 외국인 자금 4조~6조 이탈 가능성=브렉시트발 여전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 시장은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브렉시트발 악재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경우 추가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코스피 추가 하락은 외국인이 주도할 것”이라며 “브렉시트로 나타난 파운드화와 유로화 약세, 엔화 강세가 신흥국 환율 약세로 이어져 국내 증시에서외국인 자금 이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1200원까지 올라간다고 가정해 외국인 순매도 규모를 가늠해보면 약 4조~6조2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인 순매도가 4조원 이상일 경우 코스피는 기존 고점인 2050포인트 대비 10~12% 하락한 1800~1850선까지 밀릴 수 있다.
이길영 하나금융투자연구원은 “2011년 1월 17일부터 같은 해 10월 10일까지의 남유럽 재정위기 시기에도 선진국과 신흥국 주식시장에서 직전 총자산 대비 자금이 각각 0.4%, 5.6%씩 감소했다”며 “현재 국내 증시 외국인 자금 중 영국계가 8.4%, 룩셈부르크 등 유럽계가 12.9%임을 감안할 때 향후 이들 자금을 중심으로 국내 증시의 이탈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영국계 자금은 36조원 규모로, 전체 외국인 주식 투자액(433조9600억원) 중 미국계(172조8200억원) 다음으로 많다.
브렉시트 리스크 안정화 여부는 파운드화의 가치에 달렸다는 진단도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충격이 지속되면서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31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브렉시트 사태의 안정화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잣대는 파운드화 가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파운드화를 브렉시트 사태 전개의 핵심으로 보는 이유는 유로, 엔·위안화 등 주요국 통화 흐름에 당분간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27일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고시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9% 상승(위안화 가치 0.9% 하락)했다. 이는 작년 8월 위안화 절하 충격 이후 가장 큰 폭의 절하조치이며, 2010년 12월 이후 위안화 가치가 최저로 하락한 것이다.
문영규ㆍ김지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