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한국노총 위원장을 지냈던 이용득씨가 23대 위원장으로 선출되는 기염을 토했다. 위원장 재직시절 정책공조 중인 한나라당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은 바 있는 그가 여당과의 협력을 파기할지 주목된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25일 서울 강서구 KBS 88체육관에서 제 23대 임원선거를 실시, 이 전 위원장을 새 위원장으로, 한광호 화학노련 위원장을 신임 사무총장으로 선출했다.

26개 회원조합 소속 선거인 2707명 중 2611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이용득-한광호 후보조는 1차 투표에서 1396표를 얻어 과반(1354표)을 넘겼다. 2위(문진국-배정근 조 643표), 3위(김주영-양병민 조 523표)와의 격차가 제법 났다.

이-한 후보조는 ▷한나라당과 정책연대 즉각 파기 ▷노조법 전면 재개정 ▷노총위원장 현장소환제도 신설 ▷복수노조와 전임자 임금연계 ▷근로기준법 개악 저지 ▷사회개혁적 조합주의 완성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이용득 신임 위원장은 “우리 모두 화합하고 단결해야 한다. 모든 후보자와 공동의 승리자가 되겠다. 모두 사랑해 달라. 현장에서 뵙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이 신임 위원장은 덕수상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한국상업은행에 입사해 1986년 한국상업은행 노조위원장을 시작으로 한국노총 교육국장, 금융노조 위원장을 거쳐 2004~2008년 한국노총 위원장을 맡았다.

이 위원장은 21대 위원장 시절 한나라당에 대해 “나도 속고 다 속았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털어놓은 바 있다. 이번 선거기간중에도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 즉각 파기를 공약을 내세운바 있어 여당과의 공조 파기는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박수진 기자 @ssujin84> sjp10@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