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가임 연령대(만 19~49세) 여성 세 명 중 한 명은 자녀가 없어도 상관없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성은 자녀가 있는 것이 낫다는 비율이 높아 인식차를 드러냈다. 남녀를 통틀어 자녀가 꼭 있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10%에 그쳤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가 20일 발표한 ‘저출산·고령사회 대응 국민인식 및 가치관 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만 19∼49세 가임 연령 남녀 2005명의 답변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자녀의 필요성에 대해 설문한 결과 ‘없어도 무관하다’는 답변이 전체의 52.6%였다. 이어 ‘있는 게 없는 것보다 낫다’(30.2%), ‘꼭 있어야 한다’(10.3%), ‘모르겠다’(6.9%) 순이었다.
연구를 담당한 김은정 부연구위원은 “여성, 저소득, 20∼30대 청년층, 도시 지역 거주자일수록 결혼과 출산에 대해 더 부정적으로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여성은 63.5%가 자녀가 없어도 무관하다고 했고,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 낫다는 응답은 21.4%, 꼭 있어야 한다는 응답은 7.5%에 그쳤다.
반면 남성은 42.1%가 자녀가 없어도 무관하다고 했고,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 낫다는 응답은 38.7%, 꼭 있어야 한다는 응답은 13%로 여성보다 높았다.
소득 별로 보면, 월 소득 300만원 미만인 경우 자녀가 없어도 무관하다는 응답이 과반을 차지했다. 월 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응답자의 59.5%, 100∼200만원 미만일 때 54.8%, 200∼300만원 미만일 때 55.6%가 자녀가 없어도 무관하다고 답했다.
세대 별로는 19∼25세의 54.6%, 26∼29세의 57.2%가 자녀가 없어도 무관하다고 답해 20대의 과반을 차지했다.
이상적 자녀 수는 평균 1.33명이었다. 2명이 49.1%, 무자녀(0명)가 30.1%, 1명이 14.4%, 3명 이상이 6.4% 순이다. 무자녀라고 응답한 비율은 여성, 25∼35세, 고졸 이하, 임시직 및 일용직, 미혼, 저소득 가구일수록 높았다.
결혼에 대한 인식은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중립이 49.3%로 절반에 가까웠다. ‘반드시 해야 한다’(4.7%), ‘하는 편이 좋다’(29.3%) 등 결혼에 긍정적인 답변은 34.0%로 나타났다. ‘하지 않는 게 낫다’는 부정적 답변은 14.8%였다.
결혼 준비 자금은 평균적으로 3억3996만원이 필요하다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주택 마련 자금이 2억5517만원이었다.
김은정 부연구위원은 “일자리, 주거비, 양육비 등 경제적 이유가 결혼 및 출산 의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며 “좋은 일자리 창출과 주거비 안정화, 사교육비 등 양육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다양한 부처와의 협업과 민관 협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paq@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