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14일 국회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가상자산 기반 세계 최대 베팅사이트 폴리마켓에선 80% 이상의 확률로 연내 탄핵, 내년 1분기 중 대통령직 완전 파면이란 결과를 맞이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폴리마켓에서 ‘윤 대통령이 연내 탄핵을 당할 것인가?(South Korean President impeached in 2024?)’란 질문에 전날 오후 5시 현재 244만8471달러(약 35억792만원) 규모의 베팅이 진행됐다. 해당 베팅에서 윤 대통령이 탄핵을 당할 가능성은 87%로 점쳐졌다.
‘윤 대통령이 2024년 내 대통령직에서 물러날까?(Yoon out as president of South Korea in 2024?)’란 질문엔 같은 시각 기준 428만5639달러(약 61억4218만원) 상당의 베팅이 이뤄졌으며 해당 베팅에서 실현 가능성은 9%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12일 윤석열 대통령이 약 29분에 걸친 대국민담화를 통해 지난 3일 긴급 발표한 비상계엄령의 정당성에 대해 주장하고, 끝까지 대통령으로서 맞서 싸울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자진 하야’나 ‘조기 퇴진’ 등의 가능성이 낮아진 탓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윤 대통령이 내년 4월 전까지 대통령직에서 물러날까?(Yoon out as president of South Korea before April?)’란 질문에는 32만5665만달러(4억6678만원)가 베팅됐는데, 79%의 실현 가능성을 점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내년 4월이 되기 전까지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인용돼 윤 대통령이 파면될 가능성, 윤 대통령이 자진 하야할 가능성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포함한 것으로 읽힌다.
폴리마켓은 지난 2020년 출시된 가상자산 기반 베팅 사이트다. 투자자들은 선거 결과와 가상자산 가격, 대중문화, 글로벌한 사건 등에 대한 결과 예측을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달러나 법정화폐가 아닌 스테이블코인인 USDC를 입금해 거래한다.
최근 치러진 미 대선 레이스 도중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의 승부, 후보 교체 이후 트럼프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간의 승부에 대한 결과 예측이 활발하게 진행된 바 있다.
한편, 폴리마켓에서 수익을 낸 가상자산 지갑은 전체의 12.7%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온라인 분석 플랫폼 레이어허브데이터에 따르면 폴리마켓에서 이벤트에 베팅한 사용자들의 가상자산 지갑 17만1113개 중 87.3%는 수익을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을 낸 지갑은 12.7%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