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스클럽·이마트 등 단독 가성비 와인
6000원 아래부터 1·2·3만원대 다양해
킴스클럽 10~11월 와인덕에 매출 22%↑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고물가 속에서도 연말 파티를 포기할 순 없다. 대신 1만원~3만원 내 일명 ‘가성비’ 와인을 찾는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부담을 줄이면서도 맛있는 연말을 보내고 싶은 이들을 위해 업계가 추천하는 와인을 모아봤다
업계에서는 최근 저가 와인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29일 수입사 아영FBC에 따르면 디아블로는 올해 1~10월 누적 판매량이 150만병으로 최근 5년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킴스클럽에서 5900원, 9990원에 맞춰 내놓은 ‘모두의 와인 플러스’ 출시 후 직수입 와인 매출은 10~11월 기준 전년 대비 22% 늘었다.
이랜드킴스클럽 와인 MD는 6000원이 넘지 않는 스페인 와인(킴스클럽 단독) 2종을 최고 가성비 와인으로 추천했다.
레드 와인은 ‘포스티노 리베로 크리안자’으로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인 제임스 서클링으로부터 90점을 받았다. 스페인의 와인 산지 나바라 지방의 최대 와이너리 ‘마르께스 델 아트리오’에서 생산된 이 상품은 새콤한 레드베리 계열의 향과 우아한 과실맛이 특징이다. 스페인 포도인 템프라니요를 오크통 숙성 1년, 병 반입 후 1년 숙성하는 등 총 2년을 기다렸다는 의미의 ‘크리안자(Crianza)’ 등급이다.
화이트 와인으로는 ‘나베 수르 베르데호’가 손꼽힌다. 다양한 해산물과 샐러드 및 파스타와 어울리는 이 와인은 상큼하며 신선한 아로마가 특징이다. 스페인 루에다 지방의 최고 와이너리로 알려진 와이너리 ‘보데가스 콰트로 레야스’에서 생산됐다.
1만원대 와인으로는 포르투갈 최대 와이너리 ‘까사 산토스 리마’에서 블렌딩한 와인인 ‘포르티시모’를 추천했다. 와인 정보 앱인 비비노가 평점 3.8를 준 상위 7% 와인으로 달콤한 바닐라향과 진한 블랙베리향이 특징이다. 해외 평균 판매가 대비 절반 가격으로 나온 이탈리아의 ‘카살리 1900 말바지아 돌체’ 스파클링 와인도 빼놓을 수 없다. 이탈리아 북부 에밀리아 로마냐주의 124년 전통의 와이너리 카살리 비티컬토리가 설립을 기념해 만든 스파클링 와인으로 토착 포도 품종인 말바지아로 양조해 달콤한 버블감이 특징이다.
한식과 어울리는 와인으로는 뉴질랜드의 ‘말보로 블라인드 리버 소비뇽블랑’을 추천했다. 열대과일의 신선한 향과 상큼하며 가벼운 산미로 매콤한 음식과도 궁합이 좋다. 백악관 만찬주로도 자주 선택받았던 미국 와인을 찾는다면 ‘로버트 몬다비 프라이빗 셀렉션 카베르네 쇼비뇽’도 좋은 선택지다. 3만원 아래인 미국 와인의 아버지라 불리는 로버트 몬다비의 데일리 와인이다. 과일의 다양한 풍미와 오크숙성을 통한 조화로운 무게감을 느낄 수 있다.
와인 수입사인 아영 FBC에서는 1~3만원대 가성비 와인으로 ‘푸나무 소비뇽 블랑(뉴질랜드)’, ‘산테로 피노 샤르도네 스푸만테(이탈리아)’, ‘인비보X사라 제시카 파커 로제(프랑스)’ 등을 추천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 1등석에서 서빙되는 푸나무 소비뇽 블랑은 회·굴, 생선류과 잘 어울리는데 상큼한 풀향과 피치와 망고, 그린 파파야의 맛이 난다. 산테로 피노 샤르도네 스푸만테는 신의물방울 15권에서 극찬한 와인으로 . 단맛이 적은 깔끔한 스타일로 청량감이 두드러진다. 인비보X사라 제시카 파커 로제는 할리우드 스타인 사라 제시카 파커가 만든 와인으로 연어와 카프레제 샐러드 등과 잘 어울리는 생동감 넘치는 과실맛이 특징이다.
샴페인(프랑스 샹파뉴 지역에서 나오는 와인)을 찾는 소비자라면 이마트의 연말 겨냥 상품을 주목해 볼 수 있다. 이날부터 내달 31일까지 1만원대 스파클링 와인 ‘생힐레르 브뤼’을 판매하기 때문이다. 세계 최초로 스파클링 와인을 만든 지역인 프랑스 리무(limoux)에서 왔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소 4만원대 이상의 가격대를 형성하는 샴페인을 대신할 수 있는 와인”이라며 “샴페인을 만드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3만원대 와인으로는 이마트 창립 31주년 기념으로 단독 출시된 2가지 와인을 주목해 볼 만하다. 10년 연속 전문 잡지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의 100대 와인으로 선정된 호주 투핸즈(Two hands)의 ‘킹스라이프 바로사밸리 쉬라즈’가 대표적이다. 쉬라즈는 프랑스 북부 론 밸리에서 나는 씨라(Shrah) 포도품종이 호주에 전해진 것으로 떫은맛을 느끼게 하는 물질인 타닌이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편이다.
칠레의 와이너리 산 페드로의 ‘1865 스페셜 에디션 카베르네 소비뇽’ 또한 평소 대비 40% 가까이 저렴하게 나왔다. 가장 유명한 ‘셀렉티드 빈야드’ 시리즈보다 한 등급 더 높은 등급의 와인을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