舊 소련 시절 1990년 이후 핵실험 중단
핵교리 개정 이후 핵위협 수위 고조시켜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최근 핵교리 개정으로 핵 사용 문턱을 낮춘 러시아가 소련 붕괴 이후 중단했던 핵실험 재개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30일(현지시간) 타스 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러 적대정책에 따른 대응으로 핵실험 재개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는 당면한 문제”라며 핵실험 재개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랴브코프 차관은 “어떤 것도 예측하지는 않겠지만 간단히 말해서 상황이 꽤 복잡하다고 말할 수 있다”며 “(핵실험 재개는) 모든 요소와 모든 면에 있어서 거듭 고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랴브코프 차관은 지난 9월 미국이 핵실험을 하지 않는 한 러시아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발언을 거론한 바 있다.
러시아는 소련이 붕괴하기 1년 전인 1990년 이후 추가 핵실험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모든 핵실험을 금지하기로 약속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비준을 철회한 데 이어 최근에는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유럽이 지원한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것과 맞물려 핵 사용 문턱을 낮추는 핵교리 개정을 단행하는 등 핵위협 수위를 연이어 고조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랴브코프 차관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의회에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예산을 요청한 데 대해 미국이 러시아의 목적 달성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미국이) 우리를 해치고 우리가 특별 군사작전의 목적을 이루는 것을 막기 위해 레임덕 대통령에게조차 남은 모든 기회를 사용하겠지만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