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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핀테크CEO 생각을 읽다]에임메드 신재원 “앱으로 질병치료…디지털 큐어 꿈꾼다”
의사에서 핀테크CEO 변신
‘건강관리→개선’ 영역확장
주의력결핍·코골이 등 다양
보험사·병원과 시스템 구축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정부가 최근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서비스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자 살포시 미소짓는 사람이 있었다. 헬스케어(건강증진)서비스 회사인 ‘에임메드’의 신재원 대표다.

신 대표는 “핀테크업체들에게 기회가 온 것 같다. 전통적인 헬스케어서비스 개념을 넘어서야 할 때다”면서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를 앱으로 치료하는 디지털신약을 어린이보험에 탑재하거나 코골이 솔루션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정의학과 의사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진료를 보던 시절 유방암 3기 환자를 만났는데 시장에서 장사하는 분이었다. 건강검진만 일찍했어도 완치할 수 있었기에 안타까웠다. 진료실에서 평생 환자를 몇 명이나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신 대표가 진료실을 포기하고 어린이 체온관리 어플리케이션(앱) ‘열나요’ 를 서비스한 ‘모바일닥터’를 시작으로 헬스케어에 투신하게 된 계기였다.

그는 지난해 11월 에임메드에 합류했다. 에임메드는 헬스케어업체 가운데 보험사와 가장 많은 제휴를 맺고 있다. 교보생명, 신한생명, 삼성화재, DB손보 등 12개 보험사, 100만 가량이 서비스 대상이다. 때문에 이번 건강증진서비스 활성화 방안에 거는 기대도 남다르다.

신 대표는 “지금까지는 보험사가 원하는 헬스케어서비스를 개발해 보험상품에 탑재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시장이 활성화되면 역으로 핀테크업체들이 서비스를 개발한 후 새로운 보험상품을 만들자고 제안하는 날이 올 수 있다”면서 “헬스케어와 보험 두 분야 모두를 꿰뚫고 있는 에임메드는 오랜 커뮤니케이션(소통)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에임메드는 현재 3~4개에 머물고 있는 헬스케어 비즈니스 모델을 20개 정도로 늘릴 계획이다.

신 대표는 “보험업계도 다양한 헬스케어상품에 대한 갈증이 크다. 보험 가입자의 건강을 좋게하고 이를 통해 보험금 지급을 줄여 보험사의 손해율을 낮출 수 있도록 하는 아이디어를 찾아내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가 최근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분야는 디지털신약이다. 내년에 우선적으로 ADHD디지털신약 임상실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디지털신약은 화학 약품을 대신해 휴대폰 앱이나 게임, 비디오 등을 통해 환자를 치료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 약품과 똑같이 식약처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대신 시간과 비용이 일반 약품보다 훨씬 덜 든다.

신 대표는 이 기술로 100억 규모의 펀딩을 받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ADHD 뿐 아니라 불면증, 당뇨 등 만성질환까지 범위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그는 “의료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디지털로 관리할 수 있는 모든 분야를 해보겠다는 구상이다”면서 “디지털신약이나 데이터 축적 같은 헬스케어는 궁극적으로 병원과의 협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환자가 수집한 데이터를 의사에게 제출해 진단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되는 환자라면 앱으로 증상을 수집한 후 병원에 제출하면 편리하게 되는 식이다.

최근 정부의 핀테크와 헬스케어 사업 활성화에 대해 신대표는 반가움을 표하면서도 데이터 거래 활성화는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데이터를 많이 갖고 있으면 투자자가 줄을 선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수익이 안나기 때문에 관심이 없다”면서 “데이터로 수익을 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내야 혁신이 일어난다”고 힘주어 말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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