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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봇, 소리’ 배우 이성민 “소리와 만나는 장면은 진짜 울컥했다”

  • 기사입력 2016-01-19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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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겨우 반(?) 시름 정도 덜었어요. (웃음)”

“영화 ‘로봇, 소리’에 대한 시사회 반응이 좋다. 한시름 덜어도 괜찮지 않냐”고 묻자 배우 이성민(48)은 손사래 쳤다.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팔반동 한 카페에서 만난 이성민의 얼굴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으레 겸양의 말이겠거니 했지만 그는 오는 27일 개봉을 앞두고 “잠을 잘 못 잔다”고도 했다. 연극 무대부터 시작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관록의 연기를 펼친 배우답지 않은 반응이다.

영화 ‘로봇, 소리’의 배우 이성민이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팔반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났다. 이성민은 ‘로봇, 소리’ 개봉을 앞두고 “잠을 잘 못 잔다”며 ‘원톱’ 배우로서의 부담감을 전했다. 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그는 이호재 감독의 ‘로봇, 소리’에서 영화로서는 첫 단독 주연을 맡았다. ‘이성민’이라는 이름 세 글자를 전면에 내건 영화는 30년 연기 인생에 처음이다.

“관객들이 어떻게 볼 지 긴장이 되네요. 다른 작품을 찍을 때는 의지하거나 책임을 나눌 사람이라도 있었는데. (웃음)”

그는 캐스팅 과정에서도 이른바 ‘원톱’으로서 부담이 있었다고 했다. “배우 이름 중 제일 앞에 있는 역할을 하게 됐고 가장 먼저 캐스팅됐는데 그 이후 캐스팅 과정에서 조마조마했어요. ‘내가 하는데 과연 누가 같이 해줄까?’ 마침 희준이가 한다고 해서 너무 고마웠어요.” 

영화 ‘로봇, 소리’의 배우 이성민이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팔반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났다. 이성민이 영화 속 등장하는 인공위성 로봇 ‘소리’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그는 “캐스팅 과정에서 주연배우가 갖는 부담을 처음 경험해봤다”며 작품을 함께 한 이하늬와 전혜진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과연 ‘로봇, 소리’에서 이성민의 비중은 가볍지 않다. 그는 실종된 딸을 찾아헤매는 아버지 해관 역을 맡았다. 이야기를 끌고 가는 역할이다.

하지만 연기력만큼은 믿고 보는 이성민이다. 그는 부성애라는 가장 원초적인 감정을 절정까지 끌어올려 관객의 눈물샘을 확실하게 터트려 준다.

그런 그와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는 사람이 아닌 로봇이었다. 극중 딸을 잃고 헤매는 해관에게 운명처럼 나타난 것은 추락한 인공위성 로봇 ‘소리’(심은경 분).

‘소리’에겐 세상 모든 소리를 기억하고 목소리를 통해 상대방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특별한 기능이 있다. 딸을 잊을 수 없는 남자는 세상 모든 소리를 기억하는 로봇과 동행에 나서게 된다.

인간이 아닌 로봇과 호흡에 어려움은 없었을까? 이성민의 대답은 의외로 싱거웠다. “소리와의 호흡은 더할 나위 없이 괜찮았어요. 더 이상 요구할 게 없었죠.” 

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로봇의 움직임과 정교한 타이밍을 맞추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계산 속에 통제 가능한 로봇이라 어렵지만도 않았다는 것. 되레 인간이 아닌 터라 호흡이 안 맞아서 고생한 일은 없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감정선. 무뚝뚝한 중년의 경상도 남자와 인간미 넘치는 로봇 ‘소리’의 조합은 생뚱 맞아 보이지만 극중 환상의 ‘케미’를 자랑한다. 실제 이성민은 촬영 도중 가장 뭉클했던 순간으로 해관이 ‘소리’와 해후하는 장면을 꼽았다.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소리’를 다시 만나는 장면은 진짜 울컥했다. 감정이 훅 올라오더라”라고 그는 돌이켜 생각했다. 이처럼 진정성 넘치는 연기로 신뢰를 얻은 이성민이지만 그는 연기력 이야기만 나오면 안절부절 못했다.

배우로서 자신의 한계도 털어놓았다. 이성민은 작품 선택의 기준에 대해 “대본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 이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을지 없을지를 본다”고 했다.

“젊을 땐 남의 연극을 보며 ‘왜 저렇게밖에 못해?’라고 생각했는데 나이가 드니까 ‘저걸 어떻게 하지?’라고 바뀌는 부분이 생겼다”면서 “시나리오를 보면 ‘나 말고 다른 누군가 하면 좋겠다’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고 했다.

예로 ‘방자전’에서 오달수가 연기한 ‘마노인’과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의 류승용이 맡은 카사노바 ‘성기’ 캐릭터를 꼽았다. “누가 봐도 매력적인 캐릭터다. 근데 저한테 주면 못할 것 같다”며 그는 웃었다.

그는 특히 “밑바닥부터 악역인 연기가 잘 안 된다”고도 했다. “마음 한 구석에 측은지심을 불러일으키는 게 있어서 악역을 하자면 그걸 없애야 하는데…”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이어 이성민은 “배우는 본인들만 아는 자기만의 그것이 있다”고 덧붙였다. “나이가 들면서 철이 들고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못하는 것을 구분해내는 것. 배우라는 건 그걸 알아가는 과정이죠.” 그가 말한 ‘그것’은 연기를 담아내는 ‘그릇’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악연엔 자신이 없다는 그의 고백은 지천명(知天命)을 앞 둔 배우의 겸허한 자기반성이기도 했다.

“그래도 아직 도전해보고 싶어요. (웃음) 좋은 인연이 되면 악역도 해보고 싶고요.” 하지만 배우로서 못내 캐릭터 욕심을 버릴 순 없는 그다.

한편 이성민은 올해 중학교 3학년에 진학하는 외동딸에 대한 한없는 애정을 과시했다. “실제 부녀관계는 다정해요. 집에서는 늘 농담도 주고받고 아직도 부둥켜 안고 뒹굴고 그런 사이에요.”

그는 아울러 “딸이 ‘자기 이야기 하지 말라’고 했는데 인터뷰에서 자꾸 질문이 들어오니 어쩔 수 없다”라며 딸에 대한 미안함과 애틋함을 표했다.

kih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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