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중반, 서울 변두리 공동수도 가에 여인들이 물지게를 메고 서있다. 옆에 물통들이 줄지어 있다(1965.5) 당시 서울 변두리 상당수 가정에 상수도 시설이 미흡, 동네 공동수도를 이용했다. 물도 제한적으로 공급 돼곤해서 여인들은 밤새우며 물통 순서를 지켜 물을 받았다. 그런 물로 밥 짓고, 빨래, 청소하고 아이들을 키웠다. 사진 속 여인들은 면, 광목 소재의 개량한복을 입고, 화장기 없는 얼굴에 생머리로 올려 빗었다. 우리나라에 양장 보급은 1950년대 초부터. 양장점, 편물점 등이 생겨났지만 1960년대까지도 패션산업화가 안되어 기성복 보급비율은 낮았다. 많은 여성들이 개량한복, 월남치마 등 '디자인 없는' 옷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