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크림 튜브를 처음으로 잘랐다”… ‘月50만원 챌린지’ 도전해 보니[세모금]
월급날, 당신의 기분은 어떠합니까. 기자는 한 줌의 모래가 손가락 사이로 흘러나가는 느낌이었다. 돈 나갈 곳들이 이렇게 많았던가. 통장 속 숫자는 ‘내꺼인듯 내꺼 아닌 내꺼같은 너’였다. 7월 어느날, 서울 도심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던 기자는 이대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약간의 차돌박이와, 약간의 양배추, 그리고 약간의 파가 들어간 파스타였다. 그게 2만2000원이었다. 파스타라서 그렇다고? 옆동네의 콩나물 국밥은 1만원, 외근 가서 먹은 강남의 갈비탕은 1만5000원이었다. 3년 연속 근로자의 실질임금 하락, 물가상승률에 한참 못미치는 소득 증가율…. 소비 앞에 무력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많다. 변화가 필요했다. 기자와 같이 밥을 먹던 직장인 전지현(가명) 씨가 맞장구를 친다. “이번달엔 뭘 줄여야 할지 모르겠어.” 월 생활비 ‘50만원 챌린지’는 이렇게 시작됐다. 도대체 어디에 돈을 쓰고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