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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종 희극의 재발견…‘제3회 대학로 코미디페스티벌’ 개최
대학로에서 관객의 사랑을 받은 우수 코미디 연극만을 모은 ‘한팩 제3회 대학로 코미디페스티벌’이 다음달 15일부터 9월1일까지 18일간 서울 동숭동 대학로예술극장에서 펼쳐진다. 2010년부터 격년제로 열리다가 올해부터 매해 개최로 바뀌었다.

한국 고전과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과 외국 단편을 재해석한 ‘한국형 토종 코미디’ 5편이 무대에 오른다. 이들 작품은 공모전에서 16대의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됐다.

조선 시대 사건을 코믹 미스터리 수사극으로 풀어 낸 ‘안진사가 죽었다’(8월15일~18일), 안톤 체홉의 희극 단편을 모은 ‘14인 체홉’(8월17일~8월22일), 2009년 화제작 ‘삼도봉미스터리’(8월21일~25일), 춘향전을 비튼 ‘탈선춘향전’(8월26일~9월1일), 7년간 33만 관객을 동원한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8월28일~9월1일) 등이 참가한다.

‘안진사가 죽었다’는 1783년 음력 7월3일 황해도 송화현에서 진사 안종면이 흉기에 배가 갈려 죽은 채 발견된 실제 사건을 소재로 삼았다. 미궁의 사건을 추리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이중성, 다양한 인간군상을 드러내는 블랙코미디다. 


‘삼도봉미스터리’는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로 갈라지는 삼도봉에서 토막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각 도의 4명의 용의자를 추적해가는 내용이다. 넷은 결백을 주장하며 당시 상황을 재현하는데, 이 과정에서 각 지역 사투리와 풍속, 습관을 엿볼 수 있다.

이윤택 연출이 이끄는 연희단거리패의 대표작 ‘탈선춘향전’은 2006년 초연 이래 서울, 부산, 밀양 등 각지에서 인기리에 공연됐다. 판소리 율격으로 기본으로, 시조창, 민요, 근대 가요를 형식에 담지만 내용은 여색을 쫓는 한량 이몽룡, 그를 조롱하는 방자, 욕 잘하는 춘향, 천민자본주의에 물든 월매, 은닉 재산 처분에 여념없는 몽룡의 아버지 등 관계를 전복해 현대 사회를 풍자한다.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은 선량한 소시민인 세탁소 주인이 도둑이 되어가는 과정을 통해 물질만능주의 세태를 비판한 작품이다.

‘14인 체홉’은 ‘백조의 노래’ ‘담배의 해로움에 대하여’ ‘곰’ ‘청혼’ 등 4편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묶었다. 박정자, 최용민, 전미도 등 신구 배우의 조화가 잘 어우러진 작품이다.

부대행사도 다채롭게 마련됐다. 축제 개막에 앞서 ‘전통예술을 통해 보는 풍자와 해학의 세계’에 관한 워크숍(7월29일~8월2일)과 축제 참가 극단이 참여해 한국적 코미디의 방향성을 모색해보는 세미나 ‘2013 오늘의 코미디’(7월23일)가 열린다. 또 ‘안진사가 죽었다’ 하이라이트를 공연하는 거리공연(8월11일)이 아르코예술극장 앞마당에서 펼쳐진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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