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무인점포 서비스 ‘포켓CU’ 단일화…“편의 제고”

2019년 이후 공격적 확장…부진한 매출에 정체 상태

편의점
편의점 직원이 제품을 진열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는 무관. [연합]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편의점 무인 매장 수가 정체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비용 절감 등 장점이 있지만, 일반 점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출이 안 나오고 있어서다. 앞으로도 추가 확대에는 한계가 명확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최근 자체 애플리케이션(앱) ‘포켓CU’에 무인 또는 하이브리드 점포 출입 서비스를 조만간 도입할 계획이다. 기존 ‘Buy-self(바이-셀프)’ 앱에서 운영했던 서비스를 포켓CU 앱으로 통합 운영하는 것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CU 고객이 많이 이용하는 포켓CU 앱을 통해서도 점포 출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해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무인점포란 말 그대로 직원 없이 무인으로 운영하는 매장이다. 하이브리드 점포는 새벽 등 일부 시간에만 무인으로 운영하고, 나머지는 직원이 상주한다.

편의점 업체들은 2019년부터 무인·하이브리드 점포를 공격적으로 늘리기 시작했다. 전국에 매장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공장이나 사옥, 기숙사 등 특수 입지를 중심으로 확대했다. 기존에는 손님이 없는 시간대에 문을 닫는 방식으로 운영하던 것을, 셀프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24시간 운영하게 했다.

현재 전국에 무인·하이브리드 점포는 약 4000개에 달한다. 가장 많은 곳은 이마트24다. 전체 점포의 절반 수준인 2100여개의 무인·하이브리드 점포를 운영 중이다. GS25는 작년 기준 하이브리드 매장 734점, 무인점포 82점으로 두 번째로 많다. CU와 세븐일레븐은 각각 400여 개와 600여 개의 무인·하이브리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최근 들어 무인·하이브리드 점포수는 이마트24 정도를 제외하고는 정체 상태다. 이마트24의 경우 지난해 말 2000여 개에서 1년여 만에 100여 개가 늘었다. 반면 GS25나 CU, 세븐일레븐 등은 2022년부터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마트24도 전사적으로 무인·하이브리드 점포를 늘리려 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타사와 달리 이마트24는 가맹점주가 24시간 운영과 미운영을 더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며 “회사 차원에서 무인·하이브리드에 힘을 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앞으로도 편의점 무인·하이브리드 매장이 지금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인 운영이 필요한 특수 입지 매장은 이미 무인·하이브리드로 전환했고, 일반 상권까지 확장하기에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기 때문이다. 실제 직원이 상주하는 매장보다 무인·하이브리드 매장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일반 입지에 무인 시스템을 적용하면 고객이 불편해지는 상황이 생기면서 매출이나 수익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하이브리드 점포의 경우 12시부터 무인으로 운영하기 시작하면 그보다 이른 10시나 11시부터도 매출이 줄어드는 현상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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