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카카오 주가가 4일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지속적으로 마찰을 빚어왔던 만큼, 비상계엄 선포의 후폭풍으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야당 등의 탄핵 움직임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12분 현재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10% 오른 4만6000원에 거래 중이다.
카카오 주가는 장 초반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정치적 리스크 확대발(發) 변동 가능성에 전날 종가(4만2950원) 대비 1.75% 하락한 4만2200원에 장을 시작해 4만1600원까지 내려 앉기도 했다. 하지만, 반등세를 보인 카카오 주가는 장 한 때 4만7100원까지 상승폭을 키우기도 했다.
이른바 ‘계엄령 사태’로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위태로워졌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윤 정부와 마찰을 빚어왔던 카카오에 상대적으로 매수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주가 상승세는 기관 투자자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전 10시(잠정) 기준 기관 투자자는 카카오 주식 207억원어치 순매수 중이다.
윤 정부는 출범 초부터 카카오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을 가해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윤 대통령이 직접 카카오 택시에 대해 “정부가 반드시 제재해야 한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주가 조작 혐의로 구속됐다가 최근 풀려난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의 경우에도 윤 정부가 시작된 후 IT 대기업 창업주가 구속된 첫 사례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이 전일 비상계엄령을 선포하면서 밤 11시부터 비상계엄 체계에 돌입했으나 이날 새벽 국회 본회의에서 계엄해제 결의안이 가결, 계엄 선포 6시간 만인 이날 오전 4시30분께 계엄 해제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