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루트는 일자목ㆍ바이올린은 틀어진 목…연주자들, 이런 직업병까지? [백스테이지]
플루트는 일자목ㆍ바이올린은 틀어진 목 일자목 개선해야 호흡악기 연주력 향상돼 음악가들 악기, 분야 따라 직업병 각양각색 연습하지 않으면 불안한 병ㆍ계획하는 병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어깨를 최대한 올려볼까요? 여기 다들 라운드 숄더이시네요. 호흡을 과사용하면 어깨와 등에 빨간불이 켜집니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재활 아카데미 현장. 이동신 굿볼메소드 강사는 수십년간 한 악기를 다뤄온 연주자들과 만나자 맞춤형 진단을 내리기 시작했다. 그는 “플루티스트들은 일자목이 많다”며 긴급 처방에 돌입한다. 트레이너가 일러준 대로 연주자들은 빨간색 볼을 들어 목 뒤로 가져간다. “목뼈로 볼을 지그시 누릅니다. 둘, 셋, 넷, 다섯…. 끝까지 누르고 유지합니다. 힘을 빼고, 다시 목뼈로 볼을 누르고 유지합니다.” 핵심은 빨간색 공으로 목을 누르는 것이 아니라 목뼈로 볼을 누르는 것. 이 운동법이 “거북목과 일자목 개선에 좋은 훈련”이라고 그는 설명한다. 누구에게나 직업병은 있다. 매일 책상
2025.01.05 22:53
임윤찬이 ‘그 피아노’를 선택한 이유 [백스테이지]
4억원 짜리 스타인웨이 D-274 따뜻하고 맑은 소리·정교한 표현 “임윤찬의 음악적 취향 나타나”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새까만 밤하늘에 별들이 반짝반짝 빛나는 느낌의 소리라고 해야 할까요.” 스타인웨이 D-274, 피아노 넘버 623975. 비범한 재능의 피아니스트 임윤찬(20)이 도이치캄머필과 쇼팽 피아노협주곡 2번을 연주하기 위해 선택한 피아노에 대한 스타인웨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의 설명은 딱 들어맞았다. 임윤찬의 쇼팽은 어둠을 밝히는 찬란한 빛이었고, 심연을 가로지르는 눈부신 길이었다. 그의 음악이 우주라면 그 안엔 이름 모를 제각각의 별들이 반짝이고, 그의 음악이 바다라면 수만의 윤슬 아래로 낯선 생명들이 살아 숨 쉰다. 단 하나의 음도 허투루 다루지 않는 그의 피아노는 ‘대비의 미학’을 그린다. 뜨겁게 끓어오르면서도 섬세한 서정을 채색하고, 거스를 수 없는 중력으로 빨아들이면서도 명징한 음을 찍는다. 올 한 해도 임윤찬은 다양한 음악가들의 세계를 탐닉하듯 여행하
2024.12.25 07:50
“정경화·정명훈의 나라에서 영광” ‘BRSO’ 마클 가보니…“한 음, 한 음 다 털렸다” [백스테이지]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6년 만의 내한 한국 방문 이후 첫 마스터클래스 진행 KNSO청년단원 17명 일대일 90분 수업 “정경화·정명훈의 나라에 올 수 있어 영광” 촘촘하게 도열한 나무숲이 일렁이고 천지가 뒤틀리는 현의 선율로 브루크너 교향곡 9번은 시작됐다. 할리우드 히트작 ‘매드맥스’ 못잖은 숨 막히는 질주가 2악장에서 펼쳐진다. 멋스러운 연미복을 차려입은 클래식 음악가들은 지축을 깨우는 음악으로 스펙터클한 영화 한 편을 찍었다. 강력한 스태미너를 가진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과 마에스트로 사이먼 래틀은 잘 맞는 짝이었다. 래틀은 악단의 강점을 백분 활용했고, 오케스트라는 지휘자의 해석을 완벽히 소화했다. 슐츠 라도슬라프(Szulc Radoslaw) 악장은 “지금은 허니문 기간”이라고 했지만, 이들은 이미 하나의 목표와 비전을 온전히 공유한 것처럼 보였다. 지난 20~21일 한국을 찾은 유럽 명문 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BRSO)의 공연이다. ‘바방’(한국 클래식 애호가들이 악단의 이름을
2024.11.24 17:18
조승우가 돋보인 계단 ‘햄릿’ vs 삶과 죽음 담은 거울 ‘햄릿’ [백스테이지]
올 한 해 관객과 만난 두 편의 ‘햄릿’ 연기인생 60년 안팎 대배우 vs 조승우 거장들의 연기쇼 돋보이게 한 거울 조승우의 런웨이 선보인 23m 계단 #1. 우물처럼 깊고, 유리처럼 투명하다. 객석으로 쏟아질듯 기울어진 원형의 무대 위엔 생과 사가 뒤섞인다. 산자와 죽은 자의 경계를 허문 곳. ‘휘익, 휘익’. 음성으로 만들어낸 바람소리에 생을 건너간 영혼이 다시 찾는다. ‘먹물처럼 깊은 밤, 지옥 같은 한숨’(신시컴퍼니 ‘햄릿’ 중)의 끝에서 생을 들여다본다. (배삼식 극본ㆍ손진책 연출 ‘햄릿’) #2. 창백한 콘크리트가 사방을 에워싼 곳. 권력를 향한 야욕, 교활한 음모와 어리석은 암투가 휘감긴다. 거대한 감옥 안엔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의 절규가 넘실댄다. 깊고 높은 계단 너머 새로운 세계가 다가오나 누구도 넘어서지 않고, 모두가 눈을 감아버리는 폐쇄된 공간. 왕자(햄릿)의 트라우마가 벌겋게 짓물러 오늘을 탄식한다. (황정은 각본ㆍ신유청 연출 ‘햄릿’) 무대 위엔 거대한 거울과
2024.11.16 08:00
킬 힐 신은 메이드·붉은 란제리 입은 여주인공…오페라 ‘탄호이저’가 만든 ‘악마의 디테일’ 비결은 [백스테이지]
연출가 요나 김의 ‘탄호이저’ 서울 버전 수 초 내에 막 전환…초 단위로 계산해 설계 상징으로 채운 무대…스토리·의상은 직설적 3막에선 흑백영화 등 영상 등장…국내 첫 시도 무대 위 멀리 떨어진 등장인물 각각의 표정 보여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관능적 몸을 감싼 핏빛 란제리가 고통스럽게 일렁인다. 흑백 영상에 담긴 ‘쾌락의 여신’ 베누스의 얼굴에 인간의 감정이 겹겹이 쌓인다. 달콤한 말로 사랑을 맹세하고, 욕망을 찬미하던 탄호이저의 변심. 부정하고 분노하다, 애원하듯 설득하는 베누스는 납득할 수 없는 ‘이별의 순간’을 맞은 ‘사
2024.11.11 11:13
담배 쥐는 각도, 다리 꼬는 방식…1초마다 계산한 악마의 디테일 ‘탄호이저’ [백스테이지]
연출가 요나 김의 ‘탄호이저’ 서울 버전 극단적 여성상·희생과 구원 서사 탈피 시공 초월한 인간의 이야기 속 문제의식 악마의 디테일 입고 사유와 질문의 확장 하나의 무대가 만들어지기까진 수많은 이야기가 담깁니다. 가장 완벽한 단 한 번의 무대를 위해 수면 아래에서 끊임없이 물질하며 자신만의 숨을 찾는 이들의 이야기를 찾아갑니다. 무대 뒤 모든 존재를 담아 들려드립니다.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관능적 몸을 감싼 핏빛 란제리가 고통스럽게 일렁인다. 흑백 영상에 담긴 ‘쾌락의 여신’ 베누스의 얼굴에 인간의 감정이 겹겹이 쌓인다. 달
2024.11.10 19:00
크리스탈 1400개 박힌 킬힐·80cm 롱부츠…‘킹키부츠' 무대를 화려하게 수놓다 [백스테이지]
하나의 무대가 만들어지기까진 수많은 이야기가 담깁니다. 스포트라이트는 무대 위의 ‘주인공’에게 쏟아지나, 그 뒤엔 자신의 이름을 감춘 무명의 존재들이 있습니다. 가장 완벽한 단 한 번의 무대를 위해 수면 아래에서 끊임없이 물질하며 자신만의 숨을 찾는 이들의 이야기를 찾아갑니다. 무대 뒤의 모든 존재를 담아 들려드립니다.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무엇을 상상하든지 난 그 이상이지, 이렇게 부드러운 살결, 내 몸에 반할걸, 나는 자유 나는 욕망, 난 모순적인 그대 환상” (뮤지컬 ‘킹키부츠’ 넘버 ‘랜드 오브 롤라’ 중) 아찔한 킬힐에 스와로브스키가 촘촘히 수놓아진 새빨간 미니 원피스를 입은 롤라(강홍석 분)가 등장하면, 공연장은 감당 못할 데시벨로 채워진다. K-팝 스타의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함성과 함께 슈퍼스타 롤라는 관객의 혼을 쏙 빼놓는다. 파워풀한 목소리가 담아낸 소울, 템포를 가
2024.11.02 08:01
[영상]임윤찬이 선택한 그 피아노…이 사람 손에 달렸다 [백스테이지]
하나의 무대가 만들어지기까진 수많은 이야기가 담깁니다. 스포트라이트는 무대 위의 ‘주인공’에게 쏟아지나, 그 뒤엔 자신의 이름을 감춘 무명의 존재들이 있습니다. 가장 완벽한 단 한 번의 무대를 위해 수면 아래에서 끊임없이 물질하며 자신만의 숨을 찾는 이들의 이야기를 찾아갑니다. 무대 뒤의 모든 존재를 담아 들려드립니다. [영상=마포문화재단] [영상=마포문화재단][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아직 문을 열지 않은 텅 빈 공연장. 고요한 이 공간엔 오직 단 둘만이 존재한다. ‘피아노와 피아노 조율사’. 이제부터 이어질 수 시간의 독대.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그들만의 대화가 시작된다. 우아한 흑조처럼 고고하게 선 스타인웨이 그랜드 피아노는 낱낱이 분해돼 맨몸을 드러낸다. 비스듬히 세워졌던 덮개가 사라지자 정교한 수작업의 정수를 마주하게 된다. 벌어진 건반 사이를 닦고 조이고, 시간이 묻힌 오래된 녹을 정성스레 훔쳐낸다. 그런 다음 88개
2024.10.19 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