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극장의 시간’…Z세대, 영화관을 픽한 이유 [헤럴딥_취향의 발견]
‘취향의 발견’은 나도 몰랐던 나의 문화적 취향을 알려주는 코너입니다. 몰라도 상관없지만, 알면 의외로 도움이 되는 문화 상식을 친절하게 알려드립니다. 한동안 ‘극장은 끝났다’는 이야기는 정설처럼 받아들여졌다. 특히 위기론의 중심에는 Z세대가 있었다. 넷플릭스와 유튜브, 숏폼에 익숙한 이들에게 2시간 넘는 시간 동안 깜깜한 상영관에 가만히 앉아 있는 콘텐츠 소비 방식은 낯설게만 느껴질 거란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집에서 볼 수 있는데 굳이 왜?”라는 물음 앞에서, 극장은 지난 몇 년간 이렇다 할 답을 내놓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 깜깜하기만 했던 예측은 ‘기우’가 됐다. 최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보고서 따르면, 올해 상반기 극장가에는 5705만 명의 관객이 다녀갔다. 전년 동기 대비 34%가량 늘어난 수치다. 상반기 한국 영화 매출액은 팬데믹 이전의 94.2% 수준까지 회복했다. 도저히 닿지 않을 것 같던 극장을 ‘회복’의 궤도에 올린 것은 아무래도 1600만 관객을 모
2026.08.10 11:28
다시 ‘극장의 시간’?…Z세대는 왜 스마트폰을 내려놨나 [취향의 발견]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한동안 ‘극장은 끝났다’는 이야기는 정설처럼 받아들여졌습니다. 특히 위기론의 중심에는 늘 Z세대가 있었죠. 넷플릭스와 유튜브, 숏폼에 익숙한 이들에게 2시간 넘는 시간 동안 깜깜한 상영관에 가만히 앉아 있는 콘텐츠 소비 방식은 낯설게만 느껴질 거란 예측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집에서 볼 수 있는데 굳이 왜?”라는 물음 앞에서, 극장은 지난 몇 년간 이렇다 할 답을 내놓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깜깜하기만 했던 예측은 ‘기우’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보고서 따르면, 올해 상반기 극장가에는 5705만 명의 관객이 다녀갔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34%가량 늘어난 수치입니다. 상반기 한국 영화 매출액은 팬데믹 이전의 94.2% 수준까지 회복했는데요. 도저히 닿지 않을 것 같던 극장을 ‘회복’의 궤도에 올린 것은 아무래도 1600만 관객을 모은 ‘왕과 사는 남자’의 역할이 컸습니다. 흥미로운 건 이 반등을 이끈 건 다름 아닌 소위
2026.08.06 07:20
“어벤져스 어셈블~” 그들은 마블의 영광을 되돌릴 수 있을까? [취향의 발견]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한 남자가 기자회견장 한가운데 서 있습니다. 수십 대의 카메라 플래시가 쏟아지고, 모든 시선이 그에게 꽂힌 순간, 그는 잠시 숨을 고르고 망설입니다. 이윽고 숨죽인 취재진 사이에서 흔들리던 그의 눈동자가 제자리를 찾으며 반짝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이렇게 말하죠. “I am Iron Man(내가 아이언맨이다).” 짧은 이 한마디 속에는 11년의 세월이 녹아 있습니다. 자기중심적인 무기상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가 책임과 희생을 선택하고, 각기 다른 결함과 상처를 안은 히어로들이 힘을 합쳐 최종 빌런 타노스에 맞서는, 장장 23편에 걸친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인피니티 사가’의 출발점이었죠. 그 시절 우리는 하나였습니다. 누구 하나 포기하거나 지치는 법이 없었죠. 다음 편 개봉일을 손꼽아 기다렸고,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피케팅에 뛰어들었으며, 덕분에 극장은 늘 사람들로 북적거렸죠. 관객들은 기대와 설렘, 그리고 묘한 비장함과 결연
2026.07.18 21:00
아빠들의 복수는 왜 질리지 않을까 [취향의 발견]
그런 말이 있다. “전직 특수 요원은 건드리지 마라. 그들의 자식, 혹은 자식 같은 강아지도 절대 건드리지 마라.” 힘을 숨긴 진짜를 알아보지 못하고, 그들의 마지막 경고까지 무시하고 나대면 어떻게 될까. 그 끔찍한 결말은 정말 상상도 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여기 한 사람이 있다. 그의 이름은 ‘김부장’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성씨에, 평범한 직함. 진짜 이름인지, 그저 자리대로 이름을 만들어 붙인 것인지 모를 이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강하다는 아빠다. 매일 아침 딸 민지를 위해 아침을 차리고, 딸이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들어주기 위해 노력하며, 딸을 위해 무릎을 꿇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천상 딸바보다. 싱글 대디인 김부장은 민지의 아빠로 살아달라는 아내의 마지막 유언을 가슴에 묻은 채 살아간다. 그리고 어느 날 자신이 온 마음을 다해 키운 민지가 갑자기 사라져 버린다. 딸의 부재를 알아챈 김부장은 고민 없이 아내와의 약속을 저버린다. 그의 눈앞엔 딸을 구한다는 목표 하나
2026.07.10 11:23
반가사유상·허스트 해골이 내 방에…전시보다 핫한 ‘굿즈’[취향의 발견]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지난달 서울 송파구 롯데뮤지엄 앞에는 개관 전부터 수백 명이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일본 출신 그래픽 아티스트 베르디(VERDY)의 첫 개인전 ‘아이 빌리브 인 미(I Believe in Me)’ 개최와 함께 진행한 협업 프로젝트의 ‘굿즈(Goods·상품)’를 사기 위해서였죠. 베르디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브랜드 휴먼메이드와 롯데뮤지엄이 손잡고 만든 상품은 공개 당일 조기 소진됐고, 작가의 지인인 지드래곤의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과 협업 상품 역시 판매 당일 완판됐습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상품이 전시 못지않게 뜨겁습니다. 전시가 마음에 들어서 상품을 사는 관람객이 있는가 하면, 뮤지엄숍에 가기 위해 전시를 보거나 전시장에 가지 않고 온라인 뮤지업숍에서 굿즈만 사는 역현상도 일어나고 있는데요. 이번 ‘취향의 발견’에선 전시 관람객들을 홀린 굿즈 열풍에 대해 살펴보려 합니다. 국내 문화예술 굿즈 시장의 판도를 바꾼 것은 국립중앙박물관과 산하
2026.07.08 17:07
4회 만에 시청률 20% ‘김부장’…아빠들의 복수는 왜 질리지 않을까 [취향의 발견]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그런 말이 있습니다. 전직 특수 요원은 건드리지 마라. 그들의 자식, 혹은 자식 같은 강아지도 절대 건드리지 마라. 힘을 숨긴 진짜를 알아보지 못하고, 그들의 마지막 경고까지 무시하고 나대면 어떻게 될까요. 그 끔찍한 결말은 정말 상상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여기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김부장’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성씨에, 평범한 직함. 진짜 이름인지, 그저 자리대로 이름을 만들어 붙인 것인지 모를 이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강하다는 아빠입니다. 매일 아침 딸 민지를 위해 아침을 차리고, 딸이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들어주기 위해 노력하며, 딸을 위해 무릎을 꿇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천상 딸바보죠. 싱글 대디인 김부장은 민지의 아빠로 살아달라는 아내의 마지막 유언을 가슴에 묻은 채 살아갑니다. 그리고 어느 날 자신이 온 마음을 다해 키운 민지가 갑자기 사라져 버리죠. 딸의 부재를 알아챈 김부장은 고민 없이 아내와의 약속을 저버
2026.07.08 09:37
언제까지 ‘짝짓기’·‘환승’만 할 거니…새로운 연애 예능이 온다 [취향의 발견]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먼저 짐을 푼 여자는 금세 낯선 동네에 스며듭니다. 꽃집 사장님과 함께 ‘깔깔깔’ 웃고, 잔잔한 바다 곁에 멈춰 서서 평온을 즐깁니다. 아버지를 보며 사랑을 배웠다는 그는 쉽게 연애하고 쉽게 이별했던 시간을 지나, 이제는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사랑을 주고 싶은 사람이 되기로 합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외계 생명체가 지구를 침공하기 전 나흘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여자와 지구 멸망 직전의 시간을 함께할 사람은 평생 연애를 후순위로 미뤄둔 채 일만 하며 살아온 한 남자입니다. 잠시 낭만을 잊고 살았던 여자와 목적지를 향해 쉼 없이 달려온 남자. 과연 두 사람은 멸망까지 남은 나흘 동안 멸망을 피해 서로에게 또 다른 세계가 되어줄 수 있을까요. 지난달 말 공개된 ‘4X4 죽어도 사랑해’ 오키나와 편의 이야기입니다. 콘텐츠 제작사 블랙페이퍼가 유튜브 채널 ‘룩백lkbk’을 통해 선보이고 있는 연애 콘텐츠죠. 지구 멸망을 앞두고 처음 만난 두 사람이 버킷리스트를 함께 지
2026.06.24 15:46
‘유니클로 2세’ 야나이 코지가 스크린으로 향한 이유? [취향의 발견]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도쿄 시부야의 화장실 청소부 히라야마는 오늘도 익숙한 일상을 시작합니다. 동트기 직전 일어나 아무렇지 않게 이불을 개고, 몸이 기억하는 듯한 루틴을 거쳐 집을 나서면 기분 좋은 아침 공기가 그를 맞이하죠. 도쿄의 풍경과 소리들은 그의 출근길을 응원하는 배경음악처럼 흐릅니다. 히라야마는 일터에 도착해 꼼꼼하게 화장실을 청소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피하고, 힘들고 더럽다고 생각할 그 일을 누구보다 성실하게, 그리고 자부심을 갖고 해나가죠. 퇴근 후의 시간도 특별하지 않습니다. 책을 읽거나, 단골 술집에서 시원한 사케 한잔과 함께 또 다른 책을 펼치는 것이 하루의 마무리입니다. 지극히 평온하고 안전해 보이는 그의 하루는 묘한 위로를 건넵니다. 대단한 성취가 없더라도, 반짝이는 사건들로 채워지지 않더라도, 우리 모두가 반복되는 일상과 작은 행복 속에서 저마다의 ‘완벽한 하루(Perfect days)’를 살아내고 있다는 위로 말입니다. (영화 ‘퍼펙트 데이즈’, 2
2026.06.20 14:30
교사 살해에 마약 유통까지…현실 같은 ‘참교육’
“학생들과 싸우려는 게 아닙니다. 괴물들과 싸우려는 겁니다.” 교권보호국(이하 교권국)의 폭력적 처단에 대한 비판에 교육부 장관 최강석(이성민 분)은 이렇게 답한다. 교권국이 투입된 학교는 ‘배움의 터’로서 그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다. 인권이라는 보호막에 둘러싸인 학생들의 폭력성과 영악함은 혀를 내두를 정도다.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이 그리는 학교는 교권이 존재하지 않고, 왜곡된 학생 인권만이 만연하며, 폭력은 일상이 된 공간이다. 이곳에서 학생을 가르쳐야 하는 교사의 의무와 학습권이라는 학생의 권리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배움이 간절한 학생들의 당연한 마음가짐은 쉽게 폭력의 먹잇감이 되고, 법과 제도는 가해자를 보호하는 데 급급하다. 교사는 교육자가 아니라 민원과 소송에 시달리는 행정 노동자로 전락해 버리고, 내 자식만 중요한 부모와 제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한 정책 결정자들은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한다. 넷플릭스 글로벌 TV 쇼 정상에 오른 흥행 시리즈이자, 요즘 가장
2026.06.18 11:14
“세상은 참 아름답다”…평생 ‘청년’이었던 화가 호크니가 남긴 것 [취향의 발견]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영국의 현대 미술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가 지난 11일(현지시간) 88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호크니의 홍보 담당자는 “20세기와 21세기 현대 미술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명인 호크니가 89세 생일을 약 한 달 남기고 런던 자택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는데요. 노년에 접어들어서도 활발하게 활동했던 미술계 거목의 타계에 각계각층의 인사와 팬들은 애도하고 있습니다. 호크니를 수식하는 말은 많겠지만 지금 저는 ‘청년’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평생 붓을 놓지 않았던 열정과 세상의 풍파를 겪은 노인 같지 않은 천진한 미소 때문입니다. 오늘 ‘취향의 발견’에서는 호크니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그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되돌아보려 합니다. 호크니의 예술 여정은 시작부터 주류 미술계를 향한 유쾌한 반동이었습니다. 1937년 영국 웨스트 요크셔주 브래드퍼드의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그림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습니다. 그가 본격적으로 미술계
2026.06.17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