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삽시간에 번진 화마…노년층, 그들은 너무나 연약했다 [세상&]
산불 확산 피해 사망자 노인층에 집중돼 전문가 “산불 대피령 적시에 내려졌어야” [헤럴드경제=이용경·안효정 기자] 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북동부권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사망자가 속출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19명. 대부분이 고령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급속도로 번지는 산불에 신속한 대피가 어려웠던 점이 피해를 키운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긴급 재난문자가 발송됐지만 신속한 대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혼란이 가중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26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밤 영양군 석보면의 한 도로에서는 불에 탄 5~60대 남녀 시신 4구가 발견됐다. 이장 내외가 처남댁을 구해 차에 태우고 가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50∼60대인 삼의리 이장 내외는 60대인 처남댁을 차에 태우고 대피소 방향이 아닌 불길이 치솟는 삼의리로 다시 향했다가 화마에 휩싸였다. 주민들과 행정기관 관계자는 이장이 다른 주민도 구하려 했던 것으로 추정
2025-03-26 12:45
-
배 타고 필사의 탈출…생지옥 된 영덕 바닷가 마을
경북 북동부권 괴물산불에 초토화 연기·매연 탓에 해도 가려질 정도 전기·통신마저 끊겨 가족들 발동동 닷새째 진화 못한 火魔…피해 확산 사망자 18명 대부분 60대이상 고령 경북 의성 천년고찰 고운사도 전소 “숨쉬기도 힘들어요. 해가 달로 보이는 상황이고 온 세상이 빨갛습니다.” 경북 영덕군 영덕읍에 거주하는 김분희(57) 씨는 26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영덕 읍내가 ‘화염에 포위됐다’고 묘사했다. 지난 25일 오후 5시께부터 영덕군 영역으로 들어온 산불은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군 전역으로 퍼졌다. 김씨의 친정이 있는 영덕읍 매정리를 비롯한 곳곳에 화염이 가득 덮쳤다. 밤새 집이 불에 완전히 녹아내린 곳들이 부지기수라고 했다. 영덕군 전역에는 현재 타는 냄새가 가득 찬 상태다. 아침이 밝았지만 밤새 피어오른 연기와 매연 탓에 해도 가려질 정도다. ▶관련기사 2·3·4면 “읍내 아파트 주민들도 더러 피신을 가더라고요. 근처 초등학교나 채용센터 같은 기관에 나눠서 몸을 피하고 있었죠
2025-03-26 11:24
-
태풍급 강풍 타고 순식간에…사망자 대부분 노인들 [역대 최악의 산불]
급속 확산에 고령자 신속 대피 못해 산불 연기로 가시거리 확보 힘들어 대피소 방향 아닌 곳 차 몰고가기도 전문가 “대피령 적시에 내려졌어야” 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북동부권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사망자가 속출했다. 오전 11시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18명. 대부분이 고령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급속도로 번지는 산불에 신속한 대피가 어려웠던 점이 피해를 키운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긴급 재난문자가 발송됐지만 신속한 대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혼란이 가중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26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밤 영양군 석보면의 한 도로에서는 불에 탄 5~60대 남녀 시신 4구가 발견됐다. 이장 내외가 처남댁을 구해 차에 태우고 가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50∼60대인 삼의리 이장 내외는 60대인 처남댁을 차에 태우고 대피소 방향이 아닌 불길이 치솟는 삼의리로 다시 향했다가 화마에 휩싸였다. 주민들과 행정기관 관계자는
2025-03-26 11:19
-
불길에 밀려 밀려, 막다른 바다에 닿았다…생지옥 된 바닷가 마을 [세상&]
의성發 산불, 25일부터 동쪽 덮쳐 별안간 불천지된 영덕 주민들 난리 정전에 단수, 바다로 탈출하기도 [헤럴드경제=박준규·이영기·안효정·박지영 기자] “숨쉬기도 힘들어요. 해가 달로 보이는 상황이고 온 세상이 빨갛습니다.” 경상북도 영덕군 영덕읍에 거주하는 김분희(57) 씨는 26일 영덕 읍내가 ‘화염에 포위됐다’고 묘사했다. 전날 오후 5시께부터 영덕군 영역으로 들어온 산불은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군 전역으로 퍼졌다. 김씨의 친정이 있는 영덕 매정리를 비롯해 곳곳에 화염이 가득 덮쳤다. 밤새 집이 불에 완전히 녹아내린 곳들이 부지기수라고 했다. 영덕 전역에는 현재 타는 냄새가 가득 찬 상태다. 아침이 밝았지만 밤새 피어오른 연기와 매연 탓에 해도 가려질 정도다. “읍내 아파트 주민들도 더러 피신을 가더라고요. 근처 초등학교나 채용센터 같은 기관에 나눠서 몸을 피하고 있었죠. 우리 언니랑 형부도 초등학교로 대피했다고 하더라고요. 영덕읍에 시집와서 30년 넘게 살았는데 이렇게 큰불이
2025-03-26 10:55
-
산불 영남만 할퀴었다…지구온난화·바싹 마른 봄 재앙이 됐다 [세상&]
주말 영남지역 강타한 초대형 산불 푄 현상·낮은 강수량 등 영향받아 27일 전까지 건조…더 확산할 수도 “지구온난화 심화할수록 산불도 多” [헤럴드경제=안효정·이용경 기자] 봄철이면 찾아오는 대형산불이 올해도 어김없이 반복됐다. 이번 산불은 동해안을 중심으로 건조한 날씨가 극에 달하면서 영남지역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로 낮아진 실효습도가 화재의 규모와 빈도를 키운다고 지적했다. 24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경남 산청, 경북 의성, 울산 울주, 경남 김해, 충북 옥천 등 5개 지역에서 연이은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전국에서 발생한 이번 산불로 산림 피해 규모는 8732ha(헥타르)에 이르렀다. 당국은 산청 산불에 대해 풀베기 작업 중 불씨가 튀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의성 산불에 대해서는 성묘객이 묘지 정리를 하던 중 실수로 불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울주와 김해 산불 역시 인재로 추정된다. 헤럴드경제가 찾은
2025-03-24 15:45
-
산불 나흘째…특별재난지역 추가 검토
피해면적 8732헥타르·사망 4명 2700여명 긴급대피…진화 총력 지난 21일부터 경남·경북·울산·충북 등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이 나흘째 이어지면서 피해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산불영향구역은 24일 오전 6시를 기준으로 8732ha(헥타르)로 확대됐으며 지금까지 4명이 사망하고 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특히 주택과 창고, 사찰, 공장 등 160여곳이 불에 탔으며 2700여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정부는 긴급 대응책을 마련해 산불 피해 지역인 경남 산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고 재난안전특별교부세 26억원을 긴급 지원하는 등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강풍과 건조한 날씨로 인해 여전히 진화 작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24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지난 21일부터 경남 산청, 경북 의성, 울산 울주, 경남 김해, 충북 옥천 등 5개 지역에서 연이은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이 중에서 경북 의성의 산불 피해가 가장 심각하다. 이날 오
2025-03-24 11:29
-
‘사분오열, 둑 터졌다’ 유급·제적 압박에 의대생 사실상 백기 [세상&]
연세대·고려대 의대 “절반가량 복귀” 예상 밖 결정, 다른 의대에도 영향 줄까 등록만 해놓고 수업 듣지 않을 가능성도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연세대와 고려대, 경북대 의대 등 전국 5개 의대의 ‘복귀 데드라인’이 21일로 지난 가운데, 연세대와 고려대 의대생 절반 가량이 복귀 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대생들의 예상 밖의 움직임에 이번 1학기부터는 그동안 교육부가 강조해온 의대교육 정상화가 가능해질지 주목된다. 22일 교육계와 의료계에 따르면 전날 복학 신청 및 등록 기간을 마감한 연세대(서울·미래캠퍼스)·고려대·경북대 의대와 차의과대 의학전문대학원 등에서 의대생 복귀 흐름이 감지됐다. 전국 40개 의대 학장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의대협회)는 “이들 대학에서 등록과 복학에 유의미한 기류 변화가 있으며 상당수 학생이 복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세대 측은 21일 오후 7시 기준 재적인원의 절반에 가까운 학생이 복학 신청을 했다고 전했다. 연세대 의대 관
2025-03-22 10:45
-
어떻게 들어간 의대인데, 유급 초읽기…복귀 데드라인 하루 남았다 [세상&]
21일 고려대·연세대·경북대 의대 시작으로 3월말까지 대학별 의대생 복귀 데드라인 의대 총장들 “미복귀시 유급·제적 불가피” 양오봉 회장 “사랑하는 학생들 돌아와라”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대학별 의대생 복귀 시한이 속속들이 다가오고 있다. 고려대와 연세대, 경북대의 경우에는 당장 오는 21일이 ‘데드라인’이다. 이들 대학은 학생들이 이때까지 돌아오지 않으면 학칙에 따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혀 교육계에서는 이번주가 의대생 복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20일 헤럴드경제의 취재를 종합하면 고려대, 연세대, 경북대를 시작으로 의대마다 제시한 등록 시한이 가까워지고 있다. 건양대 의대는 24일, 서울대·이화여대·부산대 의대는 27일을 데드라인으로 설정했다. 경희대·인하대·전남대·조선대·충남대·강원대·가톨릭대 의대는 28일로, 부산대·을지대 의대는 30일로 잡았다. 아주대·충북대·한양대·단국대·차의과대·가톨릭관동대·건국대 의대는 31일까지 학생들을 기다려보기로 했다. 성균관대·중
2025-03-20 13:45
-
의대생 복귀 21일 데드라인…고려대·연세대·경북대가 가늠자
3월말 대학별 등록 시한 가까워져 경북대 가정통신문 발송 복학 독려 의총협 “미복귀시 유급·제적 불가피” 교육부도 ‘집단휴학 불가’ 강경기조 대학별 의과대학생 복귀 시한이 속속 다가오고 있다. 고려대·연세대·경북대의 경우에는 당장 오는 21일이 ‘데드라인’이다. 이들 대학은 학생들이 이때까지 돌아오지 않으면 학칙에 따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혀 교육계에서는 이번주가 의대생 복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20일 헤럴드경제의 취재를 종합하면 고려대·연세대·경북대를 시작으로 의대마다 제시한 등록 시한이 가까워지고 있다. 건양대는 오는 24일, 서울대·이화여대·부산대 는 27일을 데드라인으로 설정했다. 경희대·인하대·전남대·조선대·충남대·강원대·가톨릭대는 오는 28일로, 부산대·을지대는 30일로 잡았다. 아주대·충북대·한양대·단국대·차의과대·가톨릭관동대·건국대는 오는 31일까지 학생들을 기다려보기로 했다. 성균관대·중앙대·영남대·계명대·대구가톨릭대·한림대는 복귀 시한을 구체적으로 공지
2025-03-20 11:29
-
檢, ‘미공개 정보’로 수억 부당이익 의혹…법무법인 광장 압수수색
한국앤컴퍼니 주식 공개매수 당시 미공개 정보로 수십억원 챙긴 혐의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검찰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사모펀드 운용사와 대형 로펌 직원들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김수홍 부장검사)는 19일 오전부터 서울 중구 법무법인 광장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광장 소속 직원들은 지난 2023년 한국앤컴퍼니(한국타이어의 지주사) 주식 공개매수 업무 과정에서 알게 된 정보를 이용해 직접 주식을 매수하거나 지인에게 매수하게 한 의혹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에 이르는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월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행위 금지 위반 혐의로 MBK파트너스 스페셜시튜에이션스(SS) 1명과 광장 직원 3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광장 직원 가운데 2명은 공개매수 실시 정보뿐 아니라 유상증자 결정 정보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계약 체결 정
2025-03-19 1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