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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尹정부에 깜빡 속았다” ‘도로 원점’ 의대 증원 대치동 분노 [세상&]
내년 의대 ‘2000명 증원’ 없던 일 되나 수험생들 “정부 발표에 깜빡 속았다” 흔들리는 입시지형에 학부모 불만도↑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정부가 의과대학생 3월 복귀를 전제로 내년도 의과대학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 수준으로 되돌린다는 방안을 발표하면서 수험생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의대 정원이 늘어날 것이라 보고 의대 입시에 본격 뛰어든 고3 및 N수생들은 “미래를 건 승부에 장난치지 말라”면서 정부를 향해 분노를 표했다. 지난 11일 오전 서울 강남 대치동 학원가 일대. 건물마다 빽빽하게 들어선 학원들 틈 사이로 저마다 명문대 합격생을 대거 배출했다는 홍보물이 걸려 있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건 ‘의대 합격생 명단’이었다. 학원들은 작년에 의대 합격생을 몇명 배출했는지 적어 길가에 입간판을 세워놓거나 갓 의대에 합격한 학생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건물 3층 높이로 제작해 걸어놓기도 했다. 대치동 학원가에 이러한 ‘의대 열풍’이 강하게 불어닥친 배
2025-03-1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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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억 꿀꺽해 코인샀다…태양광 모럴해저드 이정도라니 [세상&]
태양광발전소 시공업자 기소 사기·횡령, 사문서 위조·행사 등 혐의 회삿돈 80억원 개인 용도 횡령도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서류를 위조해 공사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처럼 속여 911억원을 가로챈 태양광발전소 시공업자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김수홍 부장검사)는 11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과 사문서 위조 및 행사 등 혐의로 태양광발전소 시공사 대표 장모(44) 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장씨는 2020년 6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기성률(공사 진척도)을 허위로 기재해 감리 검토의견서를 위조하는 등의 수법으로 태양광 펀드 운용사로부터 911억8000만원을 대출받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또 회삿돈 80억7800만원을 출금해 가상자산 매입 등 사적인 용도로 쓴 혐의도 받는다. 장씨는 공사대금의 절반을 선급금으로 받는 점을 이용해 사업을 무분별하게 확장하고 매출을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과 공사 현장 인근 마을
2025-03-11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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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지 않는 의대생, 이대로면 무더기 유급
정부, 복귀 전제 증원 철회 발표 의료계 ‘협박 그만’ 싸늘한 반응 대학, 회유·압박하며 복귀 유도 정부가 ‘의대생 3월 말 복귀’를 전제로 의대 정원 철회를 선언했으나 의료계 반응은 싸늘하다. 1년 넘게 이어져 온 의정갈등을 해결하자는 의지를 드러냈음에도 의과대학생의 시각은 “1년 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는 쪽이다. 오히려 정부를 향해 “협박을 멈춰라”고 쏘아붙이고 있다. 대학 측에서는 회유와 엄벌 카드를 동시에 꺼내들었다. 의대생들이 이 같은 강경 기조를 이어갈 경우엔 초유의 유급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11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교육부가 의대생 복귀를 전제로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돌린다고 발표했음에도 뚜렷한 복귀 움직임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수도권의 한 의대에 다니는 A씨는 “복귀 방안을 봤는데, 내년에 증원하지 않는다고 신나서 돌아갈 이가 누가 있겠냐”며 “처음에도 이후에도 다 일방적으로 통보만 하고 있는데 어이가 없지 않느냐, 우
2025-03-1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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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육아, 여전히 양자택일”…우울한 여성들
‘여성의 날’ 되돌아본 한국의 현실 경력단절 여성 2차 노동시장 몰려 30대 여성 ‘비혼·무자녀’ 선택 많아 ‘일이냐 육아냐’. 이 같은 고민을 하는 여성은 여전히 많다. 올해 발간된 여성경제활동백서에 따르면 국내 경력단절 여성 규모는 2023년 기준 134만9000명에 달한다. 이들은 ▷육아’(56만7000명) ▷결혼(35만3000명) ▷임신·출산(31만명) 등의 이유로 직장을 그만뒀다. 헤럴드경제는 지난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경력단절 여성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 실태를 되짚어봤다. 결혼 이후 독박육아에 시달리다 최근 재취업에 성공했다는 30대 이모 씨. 그가 새로 일하게 된 곳은 여성 취업자 비율이 높은 콜센터다. 이씨는 “오랜만에 사회에 나와 일하는 것만으로 기쁘다”며 “(콜센터에) 비슷한 처지인 사람들이 많아 말하지 않아도 아는 공감대라는 게 있다”고 했다. 경력단절 이후 산후우울증까지 심하게 앓았다는 이씨는 “‘독박육아’를 6년 이상 하다 보니 이전에 내가 어떤
2025-03-1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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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진짜 무더기 유급인데’ 의대증원 철회에도 복귀 거부 의대생들 [세상&]
정부, 3월 말 복귀 전제 ‘의대 증원’ 철회 발표 의료계 ‘협박 그만두라’ 싸늘한 반응 잇따라 대학, 회유·협박 카드 동시에 꺼내며 복귀 유도 [헤럴드경제=김용재·안효정 기자] 정부가 ‘의대생 3월 말 복귀’를 전제로 의대 정원 철회를 선언했으나 의료계 반응은 싸늘하다. 1년 넘게 이어져 온 의정갈등을 해결하자는 의지를 드러냈음에도 의대생들의 시각은 “1년 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는 쪽이다. 오히려 정부를 향해 “협박을 멈춰라”고 쏘아붙이고 있다. 대학 측에선 회유와 엄벌 카드를 동시에 꺼내들었다. 의대생들이 이같은 강경 기조를 이어갈 경우엔 초유의 유급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11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교육부가 의대생 복귀를 전제로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돌린다고 발표했음에도 뚜렷한 복귀 움직임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수도권 의대에 다니는 A씨는 “복귀 방안을 봤는데, 내년에 증원하지 않는다고 신나서 돌아갈 이가 누가 있겠냐”라며 “처음에
2025-03-1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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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억 이어 2600억 사기 또 터졌다…‘코인왕 존버킴’ 또 구속기소 [세상&]
포도코인 이어 아튜브 코인까지 박씨,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기소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스캠 코인(사기 가상화폐)을 발행해 시세를 조종한 뒤 800여억 원을 편취한 ‘코인왕 존버킴’이 이번에는 2600여억 원 코인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0일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박건욱)는 사기 혐의로 ‘코인왕 존버킴’ 박모(44) 씨와 아튜브 코인 플랫폼 개발사 대표 문모 씨를 이날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1년 3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사업을 진행할 의사가 없는 코인 ‘아튜브’를 발행 및 상장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허위공시 및 시세조종 등의 수법으로 코인 투자자들로부터 2600여억 원을 편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박씨는 ‘포도코인’을 발행해 가격을 인위적으로 높이고 전량 매도해 809억원을 편취한 혐의로 작년 8월 1일 구속 기소된 바 있다.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던 박씨는 지난 1월 22일 보석으로 석방됐다. 이후 불구속
2025-03-1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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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준비시켰더니 날벼락…정원 되돌림에 곳곳에서 비명 [세상&]
종로학원, 학생 수·의대 합격선 분석 고3 수험생 최근 3년 5만여명 감소 의대 합격 점수 수시·정시 동반 상승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학생 수는 계속해서 줄어드는 반면 의대 합격선은 상승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올해는 일시적으로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수가 증가하고 의대 모집정원이 작년보다 큰 폭으로 줄어드는 등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여 의대 합격선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통합수능이 도입된 이후부터 전국 의대 평균 수시 내신 합격선은 2022학년도 1.26등급→2023학년도 1.21등급→2024학년도 1.19등급으로 꾸준히 높아졌다. 합격선의 상승은 서울, 경인, 지방권 소재 의대 모두 동일하게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서울 지역 의대 합격선은 1.09등급→1.06등급→1.03등급, 경인 지역은 1.13등급→1.09등급→1.05등급으로 올랐다. 지방권 역시 1.28등급→1.23등급→1.21등급으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더불어 정시 합격선도
2025-03-1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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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선고 당일 특단의 대책 꺼냈다…중구·종로 일대 ‘특별범죄예방강화구역’ 선포 [세상&]
중구·종로 일대 8개 구역 나눠 지휘관 배치 기동대, 형사, 특공대 등 투입 각종 변수 차단 방화·분신·폭동 ‘만일 사태’ 발생에 총력 기울여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당일 서울 중구와 종로 일대를 ‘특별범죄예방강화구역’으로 설정하고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간다. 각 영역을 서울시내 경찰서장급 지휘관들이 맡아서 안전사고나 범죄를 막겠단 취지에서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10일 정례 기자 간담회에서 “선고 당일 서울 중구와 종로 일대를 8개 지역으로 나누고 해당 권역을 ‘특별범죄예방강화구역’으로 선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별범죄 예방강화구역 각 권역에 총경급들이 단장으로 나가 질서 유지와 안전관리, 112신고 등에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별범죄예방강화구역은 큰 행사나 집회를 앞두고 당일 경비와 안전, 치안관리를 체계적으로 벌이고자 행정명령으로 선포되곤 한다. 2005년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2025-03-10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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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 압박에 퇴사, 돌아갈 곳은 콜센터 뿐”…‘여성의 날’ 우울한 그녀들 [세상&]
육아>결혼>임신·출산 등으로 직장 그만둔 ‘경력단절 여성’ 2차 노동시장으로 몰려 열악한 현실에 무자녀 택한 30대 여성 多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어렵게 취업했지만 적성에 맞고 (일이) 재밌다고 느껴 정말 열심히 했어요. 적어도 40~50대까진 충분히 일할 줄 알았죠. 회사 평균 근속연수가 높은 편이었거든요.” 무역회사에 다니던 A씨는 최근 ‘어쩔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퇴사했다. 평생 직장처럼 다니겠다는 A씨의 입사 후 포부는 단 4년 만에 무너졌다. 4년 사이 A씨는 결혼과 출산, 육아를 겪었다. A씨는 “양가 부모님이 멀리 떨어져 살고 남편은 출장이 잦은 업무라, 늦게까지 아이를 맡길 곳이 없는 상황적 이유가 퇴사하는 데 결정적이었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A씨는 “당장은 ‘그래도 아이 옆에 엄마가 있는 게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버티겠지만 앞으로 5년, 10년 뒤에도 괜찮을지 걱정”이라면서 “일하지 않고 육아만 하는 내 모습을 미래에 스스로가 어떻게 느낄
2025-03-08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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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서도 그루밍 처벌 가능…청소년성보호법 개정안 국회 여가위 통과
6일 ‘청소년보호법’ 개정안 국회 여가위 통과 아동·청소년 대상 그루밍범죄 처벌 범위 확대 성범죄자 취업제한제도 과태료 규정 신설 등 양성평등기본법·성폭력방지법 개정안도 의결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아동과 청소년의 성 보호 강화를 위한 청소년성보호법 개정안이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이로써 아동·청소년 대상으로 나타나는 그루밍 범죄에 대한 처벌 범위가 온라인에서 오프라인까지 확대됐다. 6일 여성가족부는 이날 열린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아동·청소년 성보호 강화를 위한 청소년성보호법(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개정안에는 ▷아동·청소년 대상 그루밍(성착취 목적 대화·유인행위) 처벌 범위를 오프라인까지 확대 ▷성범죄자 취업제한제도 실효성 제고 ▷아동·청소년성착취물 소지·시청죄 규정 정비 ▷수사·재판과정에서 피해자 보호 강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먼저 여가부는 아동·청소년 대상 그루밍 범죄를 효과적으로 근절하기 위해 기존 온라인상 그
2025-03-06 1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