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A씨는 오늘 처음 본 사람인데도 뭔가 친숙한 느낌이다. 어디서 본 듯한 이미지에 대화도 편안히 나눌 수 있어 다시 만나보고 싶을 정도다. 하지만 같은 날 처음 본 B씨는 나와 다른 스타일인 듯 보인다. 어떤 말을 먼저 건네야 할지 망설여져 대화 간간이 침묵이 찾아온다.
누구나 남들이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A씨가 될 수도, 혹은 만남 자체가 어색하고 불편한 B씨가 될 수도 있다. 이 둘을 가르는 것은 바로 ‘인간적인 매력’. 박기수 한성대 특임교수는 신간 ‘끌리는 이들에겐 이유가 있다’에서 인간적인 매력을 가진 사람들은 입사 면접을 보든, 사업을 시작하든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인간적 매력은 타고난 것일까. 저자는 타고난 부분도 있지만, 후천적인 노력으로도 충분이 얻을 수 있다고 단언한다. 저자는 30여년 동안 기자, 공무원, 교수 등을 하면서 ‘사람의 향기’를 풍기는 매력적인 사람들의 공통점을 찾아냈다. 무려 30가지나 나 된다. 하지만 크게 보면 외모, 소통 방식, 태도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저서에 따르면, 사람에 대한 ‘첫인상’은 보통 만난 지 30초 내에 결정된다. 리처드 뱅크스는 '사람들이 당신에게 호감을 느끼고 당신이 원하는 것을 하는 법'에서 만난 지 30초 안에 상대방에게서 전해진 느낌이 향후 이들 만남의 85%를 결정짓는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외모는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미국의 사회 심리학자 앨버트 메라비언 교수는 발표든 미팅이든 간에 그곳에서 전하는 메시지의 7%만이 언어로 전달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나머지 38%는 목소리, 55%는 얼굴이나 표정, 자세 등 비주얼에 의해 설명된다는 것이다. 즉 단정한 옷차림과 신뢰를 주는 인상, 반듯한 자세만 해도 어떤 메시지든 절반 이상 전달하는 데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출중한 외모가 있어야 인간적 매력을 뿜어내며 성공의 길을 갈 수 있는 것일까. 저자는 단연코 ‘아니다’고 말한다. 사람의 인상을 좌우하는 ‘비주얼’은 큰 눈과 오똑한 코, 호리호리한 몸매 등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의 표정, 제스처, 목소리, 말하는 방식 등등이 만드는 총체적인 이미지라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마음, 감사하고 공감하는 감정 등 원활한 소통 능력과 나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 및 겸손, 여유 등의 좋은 태도 등이 더해지면 사회에서 스스로의 영향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인생이란 무대에서 보면 매력적인 사람에게 더 좋은 관람석이 제공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게 세상 이치이다. (중략) 매력은 노력으로 만들 수 있다. 40대 이후의 얼굴은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는 옛말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끌리는 이들에겐 이유가 있다/박기수 지음/예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