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비농업부문 취업자는 3만8000명으로 소폭 증가, 시간당 임금은 2.5% 큰 폭 상승?

최근 미국 5월 고용보고서에서 고용이 부진함에도 임금이 오르는 ‘기현상’이 나타난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발간된 미국의 5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부문 취업자는 3만8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 2년간 평균치 23만명의 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반면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올라 지난 5년간의 임금 상승률 1.5%~2.0% 수준을 앞질렀다. 관련 업계에서는 시간당 임금이 상승한 주요 원인으로 ‘구인건수(Job Opening) 증가’를 지목하고 있다.

이달 8일 발표된 미국 채용 및 해고 보고서(JOLTs)에 따르면 미국 기업의 4월 구인건수는 579만개를 기록해 구직건수(509만개)를 크게 넘어섰다.

즉, 공급보다 수요가 더 많아지면서 기업들이 이전보다 더 많은 임금을 제시하지 않으면 고용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그렇다면 구인건수가 증가하는데도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친 이유는 뭘까.

먼저 기업이 요구하는 기술과 학력을 갖춘 구직 희망자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게 취업부진을 유발한 요인으로 꼽힌다.

제조업 부문의 구인비율은 2012년부터 높아지는 반면, 구직비율은 2009년 하반기 이후 크게 늘어나지 않는 추세다..

이는 제조업의 인력난이 만성적인 상황에 접어들면서 임금이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동시에 제조업 일자리가 요구하는 학력 수준이 낮다는 점도 대학생들의 외면을 산 요인으로 거론된다.

제조업 일자리의 76.5%는 고졸 이하의 학력을 요구했고, 학사 이상의 학력이 필요한 일자리는 18%에 불과했다.

일자리 수요는 많으나 이에 부응할 젊고 생산적인 구직희망자를 찾기 어렵다는 것도 취업부진의 또 다른 이유로 지목됐다.

1946~1964년에 태어난 7400만명의 베이비 붐 세대가 은퇴연령에 접어들면서 미국 전체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급락하고 있다.

현재 55~64세 연령의 경제활동참가율은 40% 전후다. 이는 25~54세 인구의 경제활동 참가율(82% 내외)의 절반 수준이다.

결국,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완전히 마무리되는 시기인 2028년 전후까지는 경제활동 참가율의 급격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스매치와 노령화에 따른 구직비율의 정체 현상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가운데 기업들의 구인건수가 계속 증가한다면 이는 결국 임금 상승압력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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