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이뤄질 경우 급값이 현재보다 10% 가량 폭등해 온스당 1400달러(약 164만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제임스 스틸 HSBC 원자재 담당 수석 애널리스트는 15일(현지시간) 고객들에게 보낸 전망보고서에 “오는 23일 진행될 영국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가 결정되면 금값은 현재 가격보다 10% 상승할 것이며 온스당 1400 달러를 육박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금값은 시장 불안정성에 따라 움직인다”며 “브렉시트는 EU의 존재 자체를 뒤흔들 수 있는 결과이기 때문에 투자는 안전자산인 금으로 쏠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치적 불안요소는 시장을 요동시킨다. 브렉시트뿐만 아니라 미국 대통령선거와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금리 불안이 금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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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증권의 제임스 버터필 연구ㆍ투자 전력 담당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브렉시트가 이뤄질 경우 금 가격이 현재보다 8.5% 가량 뛸 것이라고 예측했다. HSBC 관측과 마찬가지로 금값이 온스 당 1400 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브렉시트에 대한 공포가 가중되면서 금값은 지난 5거래일 연속 상승 랠리를 달리고 있다. 긊값은 이달 들어서만 5.9%가 뛰었으며 올해 초 대비 22%가 상승했다. 올 들어 12%가 하락한 스톡유럽 600지수(범유럽 증시지표)와 한 달새 4.4%가 하락한 영국 런던증시의 FTSE 100지수와는 대조적이다.

브렉시트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해도 금값은 상승세를 유지하거나 낮은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임스 스틸은 보고서를 통해 “영국이 EU에 잔류한다고 하더라도 금값의 하락폭은 5%를 넘지 못할 것”이라며 “최소 온스 당 1220달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지적했다.

버터필은 올 들어 ETF증권을 통해 금에 투자한 자본 규모가 26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ETF의 투자 자산 중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4%로 뛰어올랐다.

글로벌 증시가 불안할 때마다 “믿을 건 금(金)밖에 없다”는 투자심리에 헤지펀드 대가들도 일제히 ‘금 사냥’에 나섰다. 9년 만에 일선에 복귀한 ‘헤지펀드의 제왕’ 조지 소로스는 세계 최대 금 생산업체인 배릭골드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했다. 소로스의 수석투자전략가였던 스탠리 드러켄밀러(Stanley Dreckenmiller)도 최근 “지금은 주식 대신 안전자산인 금을 사들이기에 적당한 때”라고 분석했다.

브렉시트가 성사될 경우 외환시장 역시 안전자산을 향해 자본이 이탈할 것으로 보인다. HSBC는 브렉시트가 이뤄질 경우 유로화와 파운드화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는 대신 전형적인 안전자산인 엔화와 스위스 프랑에 대한 수요는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15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전거래일 대비 10엔 상승한 1달러 당 106~110엔 대에 거래됐다. 이날 엔화는 일시적으로 달러당 105엔 41전에 거래되기도 해 2014년 10월 15일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강세를 보였다. 지난 12일 스위스프라이빗뱅커연합회(SPBA)의 그레고이레 보르디에 부회장은 “영국이 EU를 떠난다면 유럽 대륙 전역에 불확실성을 촉발해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스위스 프랑을 좇아 새로운 자금이 밀려올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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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nja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