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라운드는 비가 변수?올해로 116회 째를 맞은 세계 남자골프 시즌 두 번째 메이저타이틀인 US오픈(총상금 1000만 달러)이 ‘비’라는 변수를 맞았다. 대회 개막 하루 전인 16일(한국시간) 대회장인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인근 오크몬트 컨트리클럽(파70 7257야드)엔 폭우가 쏟아졌다. 재미동포 케빈 나(33 나상욱)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쏟아지는 비를 컵에 받는 영상을 올렸다. 불과 몇초 비를 받았으나 빈 컵이 금방 물에 찰 정도로 많은 비가 왔다. 미국의 날씨 전문 사이트인 웨더닷컴은 1,2라운드 때 비가 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2라운드가 열리는 금요일 오전까지 계속될 것이란 예보다. 골프 경기에서 비는 큰 변수다. 선수들의 플레이와 스코어에도 상당한 영향을 준다.일단 러프에서의 플레이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오크몬드의 러프는 볼을 바로 위에서 떨어뜨려도 풀 속에 완전히 잠길 정도로 깊다. 이런 상황에서 비까지 내리면 스윙을 할 때 러프가 클럽을 잡아챈다. 아무리 힘이 좋은 선수라도 그린을 향해 볼을 칠 수는 없다. 대신 웨지를 이용해 러프 옆의 페어웨이로 빼낼 수 밖에 없다. 부상 위험도 높다. 페어웨이 적중률이 스코어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반대로 비는 그린 공략에는 유리하다. 딱딱한 그린이 부드러워져 핀을 직접 공략하기 쉽다. 그린이 물러진 만큼 스핀을 먹이기도 쉽고 볼이 많이 도망가지 않는다. 당초 오크몬트의 그린 스피드는 ‘머리에 쥐가 날 수준’이었다. 안병훈(25 CJ그룹)이 연습라운드 때 친 벙커샷은 그린 경사를 타고 왼쪽으로 6~7m를 굴러 내려가 핀 옆에 멈추는듯 하더니 다시 구르기 시작해 그 만큼을 더 내려간 뒤 정지했다. 또 리키 파울러(미국)가 퍼터 뒷면으로 살짝 건드린 공은 10m나 굴러 내려간 뒤 멈췄다. 하지만 비로 인해 최소한 2라운드 오전 조까지는 이런 어려움을 피할 수 있게 됐다.문제는 천둥번개다. 낙뢰 주의보가 내려질 경우 경기는 중단과 속개를 반복할 것이다. 그럴 경우 선수들은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는다. 또한 지루하게 클럽하우스에서 경기 재개를 기다려야 해 진이 빠진다. 그 만큼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다른 문제도 있다. 본선 라운드가 치러지는 주말엔 화창한 날씨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1,2라운드를 빗 속에서 치른 선수들이 활짝 개인 날씨에서 우승 경쟁을 해야 해 적응력 또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다행인 점은 대회 기간 내내 강한 바람은 불지 않을 것이란 예보다.US오픈을 주최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날씨에 따라 순발력있게 코스세팅을 조정할 계획을 갖고 있다. 코스세팅을 총괄하는 마크 데이비스는 “대회장인 오크몬트는 딱딱한 오크몬트와 부드러운 오크몬트로 나뉜다”며 “비가 오면 선수들은 더욱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올 해로 9번째 US오픈을 개최하는 오크몬트는 올해도 오버파 우승자를 배출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헤럴드스포츠=이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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