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큰손 역할을 하던 연기금이 지갑을 닫으면서 코스피가 박스권 장세 탈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연초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연기금의 순매수 규모는 515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4조 3216억원)과 비교하면 거의 10분의 1 수준이다.
월별로 살펴보면 글로벌 증시가 혼돈에 빠졌던 1월에 267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뒤 2월 1442억원, 3월 2789억원을 사들이며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조짐을 보였다.
하지만 4월 575억원으로 감소했고, 5월 들어서도 87억원 매수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수익률에 민감한 연기금이 코스피가 지난 4월 중순 연고점을 찍은뒤 지지부진하자 관망세를 보이는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연기금이 하반기부터 공격적인 순매수에 나설 경우 주가 반등에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한 전문가는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자산별 투자 비중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하반기 이후에는 순매수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연기금이 본격적으로 주식투자를 확대할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전문가는 “연기금이 본격적인 매수세 확대로 돌아서기에는 코스피지수가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국내 경기의 회복세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연기금의 대규모 자금 유입을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같은 연기금의 매수세 위축이 국민연금의 기금운영방향과도 맥을 같이하는 중장기 수급악재로 보고 있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작년 말 기준 24.3%인 해외투자 비중을 2021년 말 35% 이상으로 확대하고, 국내투자는 작년 말 75.7%에서 2021년 말 65% 이하로 축소할 방침이다.
최원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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