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사업부 매각현금재원 확보땐 지주사 전환·주주 입장 달라져 시장·여론·정치권 등 변수작용

삼성SDS 사업구조 개편이 투자자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분할합병, 물적분할 후 사업부 매각, 단순 자산양수도 등 개편 방식에 따라 주주가치와 투자자의 입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SDS가 IT사업부를 매각해 현금재원을 확보한 후 삼성물산과 합병하는 것이 지주전환과 양사 주주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SDS의 물류BPOㆍIT사업부가 분할 후 개별 매각돼 페이퍼컴퍼니로 남고, 삼성SDS 주주가 소외되는 것보다는 낫다는 판단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은 현충일을 낀 연휴 직전인 지난 3일 ‘현 시점에서 삼성SDS의 사업부 부분합병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삼성SDS가 사업부 분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사업개편 방향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개편 방향을 놓고 여러 가능성이 회자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가장 큰 우려는 삼성SDS가 핵심사업부인 물류BPOㆍIT사업부를 물적분할한 후,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에 매각 또는 분할합병하고 페이퍼컴퍼니로 잔류할 가능성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SDS를 청산한다고 가정했을 때 기업가치는 IT사업부 10조6000억원, BPO사업부 8800억원, 차입금을 배제한 현금성 자산 1조9000원으로 총 13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의 시가총액 11조5000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여기에 사업부별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하면 실제 매각 가격은 추산된 기업가치를 훌쩍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가운데 삼성SDS가 핵심사업부를 모두 분할 매각하고 현금만 보유한 페이퍼컴퍼니로 남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핵심 사업의 물적분할은 주주총회 사안이므로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하면 주주동의를 얻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또 삼성SDS가 페이퍼컴퍼니로 남게 되면 오너 일가의 보유 지분 17.0%도 활용방안이 요원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가에선 삼성물산이 물류 캡티브(계열사 간 내부시장) 사업 인수를 넘어 삼성SDS의 현금재원까지 목표로 한다면, 삼성SDS가 IT사업부를 경쟁력있는 가격으로 매각한 후 삼성물산과 1:1 합병하는 방안이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삼성물산과 삼성SDS 물류BPO 조합은 오너 지분가치 극대화보다는 ‘삼성물산 정상화’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삼성물산의 실적 개선을 통한 밸류에이션 정당화, 삼성전자 지분 확대를 위한 현금재원 확보, 삼성그룹 물류사업의 일원화 등을 노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사업구조 개편은 시장 상황, 여론, 주주, 정치권 변화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하면서 다소 시간을 두고 진행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양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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