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24일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김무성 전 대표, 최경환 전 총리간 3자 회동 역풍이 거세다. “당이 가라앉고 있다” “3김시대 밀실정치냐” “구시대로의 회귀다”라는 비판이 친ㆍ비박계를 막론하고 쏟아졌다.
비박계 하태경 의원은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어제의 회동 역시 그와 같은 (정 원내대표의 소통) 노력의 일환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국민들에게 새누리당의 진로가 계파 보스 간 타협에 의해 결정되는 것처럼 비쳐진 것은 매우 유감이다, 이는 구시대로의 회귀”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결정할 사항들을 3자 회동이 미리 합의하는 것은 월권”이라며 “(3자회동에서 합의한)혁신형 비대위가 당론이 되기 위해서는 의원총회가 소집돼야 한다”고 말했다. “계파 절충식 비대위원장 인선은 혁신의 깃발을 퇴색시킨다”며 “어제의 회동이 당의 위기에 가장 책임 있는 두 분(최경환, 김무성)이 아무런 반성 없이 컴백하는 계기가 되어서는 안된다, 당사자들이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계파 해체선언은 눈가리고 아옹일뿐”이라고도 했다.
비박계 김영우 의원도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3자 회동에서의) 의견 청취는 좋지만 3김시대도 아니고 세 사람이 만나서 주요 당론을 변경합의하고 또 혁신위원장도 두 사람(최경환, 김무성)이 합의하는 인사로 초빙한다는 것은 월권”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비박계 의원도 이날 본지 통화에서 “단일지도체제같은 당내 권력체제의 중대한 변화를 의총, 당협같은 대표성 있는 기구에서 깊이 있게 토론하고 총의를 모아야지 세 사람이 모여 합의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장기적으로 당이 가라앉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어이가 없다”고도 했다.
친박계에서도 쓴소리가 나왔다. 범친박계 중진으로 꼽히는 정우택 의원은 “90년대 ‘삼김시대’에나 있을 행동을 하고 있어서 답답하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날 라디오인터뷰에서 “정 원내대표 스스로 친박, 비박 얘기하지 말자고 한 분이 계파 갈등 기득권을 인정해주는 모습을 보여 대단히 어이없는 행동이다”라고 했다. 이어 “(김 전 대표, 최 의원은) 4ㆍ13 총선 이후 자숙해야 할 분들인데 (정 원내대표가) 이들을 만나서 자기 거취를 합의한 듯한 행동을 보인 것과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논의하고 의총에서 결정할 지도체제 문제를 세 사람이 결정하는 건 밀실 합의”라고 지적했다.
정 원내대표는 24일 오전 김 전 대표, 최 의원과 여의도 모처에서 3시간 동안 만나 비대위와 혁신위를 따로 두지 말고 외부 인사를 혁신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기로 합의했다. 또 차기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당 대표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도록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에도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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