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지난 13일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한국 지수에서 두산이 제외된 가운데 해당 지수의 투명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두산이 제외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리서치 센터가 없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정보 비대칭성’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 지수의 편입 및 제외 과정은 시장에 충분히 공개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MSCI가 가이드라인은 제시했지만 분명한 기준 시점을 공표하지 않아 시장에 무성한 예측만 초래했다는 것이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MSCI 반기 리뷰 종목 선정 기준이 4월 마지막 10거래일 중 하루라는 것만 알려졌을 뿐”이라며 “어떤 날을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 선택 종목이 달라지는데 이 부분이 분명하지 않아 예측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종목 편입 및 제외 과정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지수관리위원회가 베일에 쌓인 점도 거론됐다.

염동찬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에 포함되는 종목을 선정할 때 정량적인 것만 고려되는 것은 아니다”며 “지수관리위원회에서 재량에 의해 대표성 있는 종목을 넣거나 빼는 정성적 판단을 하는데 이런 부분을 외부인이 알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제 3 세력의 압력 위험 때문에 위원회 구성원이 누구인지는 비밀에 부쳐진다”며 “그 때문에 MSCI 지수뿐 아니라 코스피200지수도 지수관리위원회 구성원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수관리위원을 비공개해야 외부의 입김으로부터 독립적인 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MSCI 지수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할 때 지수 산정의 모호성을 마냥 용인할 수는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MSCI 지수를 추종하는 막대한 자금 규모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골드만삭스는 MSCI 신흥(EM) 지수에서 패시브(지수 자체를 추종하는 방식) 자금을 2000억달러, 액티브(지수를 참고하여 투자하는 방식) 자금을 1조3000억달러 수준으로 추정했다. 선진(DM) 지수가 신흥 지수 자금의 약 5.67배라는 MSCI의 발표를 고려할 때, 선진 지수 추종 자금은 약 7조5000억달러에 이른다.

한국이 현재 편입된 신흥 지수를 벗어나 선진 지수로 넘어가게 되면 약 273~600억달러가 국내에서 유출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일각에서는 MSCI 지수 산정 과정에 대한 정보가 충분하지 않으면 금융 시장에 혼란만 가중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MSCI 지수를 산정하는 과정이 덜 공개될수록 시장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줄어들어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MSCI와 한국 간에 명쾌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 것 같지 않다”며 “소통이 잘 안 되면 시장에 오히려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황 연구원은 “최근 코데즈컴바인의 FTSE(Financial Times Stock Exchange Index) 스몰캡 지수 편입이 시장에 준 혼란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시장에 정보가 충분히 공개돼야 투자자들이 피해를 덜 보기 때문에 MSCI 지수와 관련된 명쾌하지 않은 부분들을 문제삼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