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약업계는 한미약품의 수조원대 기술 수출로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했다.
한미약품의 성과는 국내 제약사(史)를 다시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된 듯하다. 20년 이상 연구개발에 투자해온 노력이 서서히 나타난 것이다. 그리고 노력의 결실이다.
한미약품의 성공은 또 국내 제약회사들도 신약개발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다. 세게 최초의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를 개발, 생산해 낸 셀트리온의 성과에도 박수를 보낸다.
이를 계기로 국내 제약업계가 신약개발의 가치에 주목하고 적극적인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 국내 제약업계는 더욱 고삐를 죄어야 한다. 앞만 보고 달려야 한다. 80년~90년대 성장기 시절에는 특출 나지 않아도 유사한 경영환경 속에서 생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외부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되고 생존을 쉽게 위협받게 된다.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지 오래다. 앞으로 의약품에 대한 효능과 효과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는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시장환경도 무섭게 변하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들은 무서운 기세로 국내 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고, ‘한번쯤은 봐 주겠지’ 했던 정부의 보험재정 절감정책도 철옹성이다.
이런 환경이라면 향후 10년, 20년을 기약할 수 없다. 제약회사들에게 시련도 만만찮을 것이다.
한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투자와 연구도 필요하지만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 국내 제약산업의 대국민 신뢰도는 몇점일까. 제약업종 종사자들은 이를 냉정하게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
리베이트 관행과 제네릭 생산을 통한 마진영업 등 낡은 경영방식에서 시급히 벗어나야 한다. 더 나아가 신성장 동력이 될 글로벌 제약회사가 배출돼야 한다. 국내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해외로 나아가야 한다. 기존의 단순한 제네릭 생산을 통한 리베이트 영업은 성장의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건 자명한 사실이다. 리베이트 영업은 대국민 신뢰도 져버린 행위이기도 하다.
그 동안 정부의 폐쇄적인 규제 정책도 되새겨 볼 일이다. 그래야 국내 제약업게에서도 글로벌 플래이어가 탄생할 수 있다. 이것이 한미약품의 성공이 국내 제약업계에 던진 과제이자 인식변화의 시발점이다. 한미약품은 “우리도 해내자”는 자신감이 있었을 것이다.
지금이 적기다. 정부의 규제 완화 기류와 함께 바이오 및 제약업계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방안이 쏟아지고 있다. 기대감이 모아지는 시점이다. 정부는 국내 제약산업을 세계 제 7대 강국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천명했다. 국내 제약산업의 변화되는 모습이 하루 속히 느껴질 수 있길 바란다.
김양규 소비자경제섹션 차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