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65세 이상 노인들은 평생 동안 지출하는 의료비는 가장 많지만 건강보험 등 의료 보장성 보험 가입률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고령층의 경우 평균 기대 수명이 늘어난 만큼 질병에 걸릴 확률도 높아지고, 그만큼 의료비 지출도 급증하고 있지만 안전장치인 보험이 없어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남자의 경우 평생 의료비로 1억177만4000원, 여자는 1억2331만6000원을 쓴다고 밝혔다. 이중 65세 이상의 경우 남자는 5137만원, 여자는 6841만원을 평생 의료비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 50.4%, 여자 55.5% 등 남녀 모두 절반이 넘는 의료비를 65세 이상의 고연령일 때 쓴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건강 보험 등 의료보험 가입률은 10% 미만인 것으로 확인됐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연령층의 의료 보장성보험(상해, 질병, 건강, 암) 보유 건수는 379만3000건으로 전체 계약의 9.3%에 그쳤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65세 이상 노년층은 젊은 사람보다 회복 기간이 더뎌 입원 일수가 전체 입원 환자의 평균입원 일수보다 길고, 입원일수도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반면 이들의 의료 보장성보험을 통한 위험관리는 매우 취약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다수의 고령층이 소득이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치료비나 입원비는 상대적으로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에 전문가들은 사고나 질병에 따른 병원비 마련을 위해 의료실비보험 등을 미리 준비할 것을 제언했다. 의료실비보험의 경우 질병 혹은 사고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을 때 본인이 낸 치료비의 80~90%까지 보험금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의료 보장성 보험은 불안한 노후에 대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며 “병이나 사고가 생기기 전에 미리 보험에 가입하되 젊고 건강할수록 유리한 조건으로 가입할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두면 좋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