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2016년 현재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문화 또는 여가 활동은 대부분 컴퓨터나 인터넷, TV, 영화 등 미디어와 관련된 데 집중되어 있다. 중독된 청소년도 많다. 하지만 나중에는 관광이나 문화예술 관람 같은 활동을 하고 싶어한다.

미디어보다는 직접 자연과 사람을 만나고, 살아있는 문화유적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욕망은 남녀노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비슷하다. 하지만 학업의 부담, 진학과 취업 경쟁, 주머니 사정 등의 이유로 이를 실현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비슷하다.

5일 통계청의 ‘2016년 청소년 통계’를 보면 13~24세 청소년 중 문화예술ㆍ스포츠를 한번이라도 관람한 청소년은 87.1%(복수응답)에 달했는데, 이 가운데 영화관람이 92.3%로 압도적이었다. 그 비율도 2011년 88.8%, 2013년 90.1%로 꾸준히 높아졌다.

반면 음악연주회 관람은 2011년 23.8%에서 2015년 21.9%로, 미술관 관람은 같은 기간 20.7%에서 18.9%로 낮아졌다. 지난해 연극ㆍ마당극ㆍ뮤지컬을 관람한 청소년은 26.1%, 박물관 관람은 22.4%, 스포츠 관람은 21.9%로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여가활동의 경우 대체로 TV 시청(59.5%)과 컴퓨터 게임 또는 인터넷 검색(48.5%) 등 미디어와 관련된 데 시간을 보내거나 휴식(42.5%)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예술 관람(26.2%)이나 취미ㆍ자기계발(22.1%), 스포츠(14.7%)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하지만 청소년들은 앞으로 시간적ㆍ경제적 여유가 생긴다면 현재 깊숙히 빠져 있는 미디어 의존에서 벗어나고 싶어했다.

이들이 앞으로 여건이 된다면 가장 하고 싶은 활동으로 국내외 여행이나 캠핑 등 관광활동을 꼽은 청소년이 50.0%로 가장 많았다. 이어 문화예술 관람(46.9%), 취미ㆍ자기개발 활동(39.8%)의 순으로 나타났다. 스포츠활동도 29.2%를 차지했다.

반면 미래에 하고 싶은 여가로 컴퓨터 게임이나 인터넷 검색은 16.9%에 머물렀고 TV 시청도 14%에 머물렀다. 시간적ㆍ경제적 여유가 생긴다면 TV나 컴퓨터에서 벗어나 직접 몸을 움직여 여행을 하거나 관람을 하고 스포츠를 하고 싶어하는 셈이다.

인터넷 이용실태를 보면 10대 청소년의 96.6%, 20대 청소년의 99.8%가 하루에 1회 이상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사실상 거의 모든 청소년이 매일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 인터넷 이용시간은 10대가 일주일에 14.5시간, 20대는 21.0시간에 달했다.

인터넷 중독률(2014년 기준)은 10대가 12.5%, 20대가 11.6%로 나타났으며, 중독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10대의 경우 인터넷 중독률이 2011년 10.4%에서 2012년 10.7%, 2013년 11.7%, 2014년 12.5%로 높아졌으며, 20대 인터넷 중독률도 같은 기간 9.2%→9.0%→9.5%→11.6%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10대의 2.9%, 20대의 3.7%는 고위험군이다.

학급별로 보면 중학생이 13.2%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대학생(12.5%), 고등학생(11.7%), 초등학생(9.7%) 순이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스마트폰 중독이다. 10대의 스마트폰 중독률은 2011년 11.4%에서 2014년 29.2%로 급등했고, 20대의 스마트폰 중독률도 같은 기간 10.4%에서 19.6%로 급등했다. 청소년 10명 가운데 2~3명이 스마트폰에 중독돼 있는 셈이다.

학급별로 보면 중학생의 33.3%가 스마트폰에 중독됐고 고등학생(27.7%), 초등학생(26.7%), 대학생(20.5%) 순으로 나타났다.

한마디로 오늘날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문화와 여가생활은 매우 취약한 상태라 할 수 있다. 청소년들이 풍부한 인성을 가진 젊은이로 성장하기 위해선 지나친 미디어 의존에서 벗어나 자연ㆍ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절실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