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미래에셋대우 끌어안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 직원들을 대상으로 즉흥연설에 나서 구조조정설(說), 노조의 불만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등 ‘소통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전날 오후 서울 을지로 센터원에서 열린 ‘미래에셋대우 그룹 입문교육’에 예정 없이 참석, 행사 막바지 연단에 올라 40분간의 즉흥 연설에 나섰다.
이날 교육은 총 21차 중 1차 교육으로 미래에셋대우 과장급 이상 직원 120여명이 참석했다.
박 회장은 “나는 여러분에게 미래에셋을 덧씌우려는 게 아니라 ‘미래에셋대우를 창업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항간에서 나도는 구조조정설에 대한 걱정을 잘 알지만 절대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연금저축 분야에서 더 많은 역량을 갖춰야 하는데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 내부에서 나오는 IT 분야의 인력 감축설, 10월 합병 법인 출범 후 인력 구조조정설 등을 일축하고 나선 것이다.
최근 미래에셋대우 노조가 고용안정 보장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자신의 경험’을 꺼내들었다.
박 회장은 “동원증권 근무 당시 한 직원이 내 지시에 불만을 느끼고 노조위원장에게 얘기해 내가 노조위원장과 직접 얘기에 나섰던 적이 있었다”며 “노조의 불안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기꺼이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대우에 대한 강한 애착도 드러냈다.
그는 “동원증권에 처음 입사할 때만 해도 대우는 내가 꿈도 못 꿀 회사였다”며 “대우를 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90년대만 하더라도 증권사 각 지점에서 목표 약정건수를 달성하면 신문에 기사가 났는데 내가 대우를 넘어섰던 적이 있었다”며 “그럴 정도로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과거 대우증권의 ‘중국 고섬사태’를 언급하며 “누구라고는 언급하지 않겠지만, 앞으로 그런 사태가 벌어지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며 가만두지 않겠다”고 엄포도 놨다.
‘중국 고섬사태’는 지난 2011년1월 대우증권이 상장을 주관한 중국 섬유업체 고섬이 그해 3월 회계부정으로 거래 정지, 2년여 뒤인 2013년10월 상장 폐지됐던 사태를 말한다. 당시 투자자들의 피해는 2000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래에셋대우 직원들이 사용 중인 과천 연수원에 대해서는 “숙소동에 가봤더니 시설이 너무 협소해서 재건축하는 쪽으로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행사에 참가한 관계자에 따르면 박 회장은 이날 ‘대우증권’이라는 언급을 단 한번도 하지 않았다.
연설 내내 ‘미래에셋대우’라고 힘춰 말하며 통합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래에셋그룹은 미래에셋대우 임직원을 대상으로 미래에셋그룹의 기업가치, 문화 등을 공유할 수 있도록 입문 교육에 나서고 있다. 1차 교육은 종료됐으며 오는 8월 초까지 직원들을 나눠 20차례의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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